LA 다저스 코디 벨린저가 완전체 타자로 거듭났다.
벨린저는 2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 체이스필드에서 열린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원정경기에서 4번 우익수로 선발출전해 5타수 2안타 1홈런 1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팀이 2-3로 지고 있던 9회초 1사에서 타석에 들어선 벨린저는 좌완투수 앤드류 차핀의 3구째 시속 83.6마일(134.5km) 슬라이더를 걷어올려 우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동점 솔로 홈런을 쏘아 올렸다.
벨린저의 동점포로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간 다저스는 연장 11회 작 피더슨의 결승 솔로 홈런으로 4-3 역전승을 거뒀다.
내셔널리그 MVP 경쟁을 하고 있는 벨린저는 올 시즌 134경기 타율 3할1푼(481타수 149안타) 43홈런 102타점 OPS 1.063을 기록중이다. 메이저리그 홈런 공동 1위, 타율 10위, 타점 공동 9위, OPS 3위다.
2017년 내셔널리그 신인왕을 수상하며 혜성처럼 등장한 벨린저는 지난 시즌에는 162경기 타율 2할6푼(557타수 145안타) 25홈런 76타점 OPS 0.814로 조금 주춤했다.
좌완투수를 상대로 약점을 드러낸 것이 결정적이었다. 지난 시즌 벨린저는 우투수를 상대로는 OPS 0.880 19홈런을 기록했지만 좌투수를 상대로는 0.681 6홈런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다른 약점도 있었다. 메이저리그 공식통계사이트 베이스볼서번트에 따르면 벨린저는 지난 시즌 패스트볼 계열 공(포심, 투심, 커터, 싱커)을 상대로는 장타율 0.514를 기록했지만 오프스피드 계열 공(체인지업, 스플리터, 포크, 스크류볼)을 상대로는 0.382에 머물렀다.
하지만 올 시즌에는 이러한 약점을 모두 극복한 모습이다. 벨린저는 올 시즌 우투수를 상대로는 OPS 1.099 27홈런, 좌투수를 만났을 때는 OPS 0.996 16홈런으로 좌우 벨런스가 크게 좋아졌다. 벨린저는 올 시즌 좌투수에게 가장 많은 홈런을 때려낸 좌타자다.
구종별 장타율 역시 패스트볼 계열 0.691, 브레이킹볼(슬라이더, 커브, 너클볼 등) 0.572, 오프스피드 0.563으로 큰 약점 없이 고루 강한 모습을 되찾았다.
다저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지난 시즌 벨린저는 좌투수를 상대로는 고전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올 시즌에는 좌투수를 상대로 벨린저가 타석에 있으면 믿음이 간다”고 말했다.
이렇게 약점 없이 완전체가 된 벨린저는 유력한 내셔널리그 MVP 후보다. 벨린저의 MVP 수상을 저지할 수 있는 유력한 후보로는 밀워키 브루어스 크리스티안 옐리치, 워싱턴 내셔널스 앤서니 랜돈이 있다. OPS에서는 옐리치(1.093), 타율과 타점에서는 랜돈(0.337, 111타점), 홈런과 WAR(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에서는 벨린저(43홈런, fWAR 7.1, bWAR 8.1)가 앞서고 있다.
약점을 극복하는데 성공한 벨린저는 생애 첫 MVP를 차지할 수 있을까.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