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문경찬, 꿈 같은 20세이브 돌파..."내년은 30세이브!" [오!쎈人]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19.09.04 10: 01

KIA타이거즈 소방수 문경찬이 꿈 같은 20세이브 고지를 밟았다. 
문경찬은 지난 3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한화와 원정경기에서 9회 등판해 1이닝을 1탈삼진 무안타 무실점으로 막고 6-5 승리를 지켰다. 소방수 발령을 받은 첫 시즌에서 20세이브를 돌파했다. 전문 소방수의 모습이었다. 
문경찬은 까다로운 첫 타자 정근우를 상대로 2구 만에 유격수 땅볼로 유도했다. 다음타자 장진혁은 4구 승부끝에 2루 땅볼로 처리했고 마지막 타자 호잉은 5구 몸쪽 빠른 볼을 찔러넣어 선 채로 삼진을 잡았다. 후반기 목표 가운데 하나였던 20세이브를 달성하는 순간이었다. 이 부문 4위.

KIA타이거즈 문경찬이 3일 대전 한화전에서 9회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sunday@osen.co.kr

20세이브는 의미가 깊다. KIA타이거즈로 출범한 2001년 이후 20세이브 이상을 올린 토종 소방수는 한기주, 유동훈, 윤석민 뿐이었다. 윤석민이 2015년 30세이브를 따낸 이후 처음이었다. 윤석민 이후 임창용, 김윤동 등이 소방수로 나섰으나 풀타임은 아니었다. 비로 소 KIA는 소방수다운 소방수를 얻었다고 볼 수 있다.
문경찬의 경력은 일천했다. 대졸(건국대) 선수로 2015 신인지명 2차 2라운드에서 낙점을 받았다. 2015시즌 8경기만 뛰고 곧바로 입대(상무)했다. "미래를 위해서는 빨리 군복무를 마치는 것이 낫다" 당시 김기태 감독의 조언이었다. 상무에서는 선발투수로 수업을 받았다. 2018시즌 복귀해 불펜 생활을 했다. 32경기에 출전했으나 필승조는 아니었다.  
2019시즌을 준비하면서도 필승조 후보군에 포함됐다. 작년 임창용과 함께 뒷문을 책임진 김윤동이 소방수로 낙점받았다. 그러나 김윤동이 부상으로 낙마하고 김세현은 부진에 빠져 소방수는 무주공산이 됐다. "제구력을 갖춘 만큼 전력투구로 1이닝은 충분히 막을 수 있다"는 평가가 낙점의 근거였다. 
4월 23일부터 소방수로 보직을 바꾼 문경찬은 일취월장했다. 4월 27일 6-4로 앞선 가운데 키움의 강타선을 무실점으로 막고 팀의 9연패를 끊어내며 첫 세이브를 따냈다. 이후 든든하게 소방수로 자리를 지켰다. 전반기 막판 2연속 블론세이브를 하며 주춤했지만 바로 2연속 세이브로 반등했다.
140km대 초반의 구속이 후반까지 올라갔다. 스피드업에 정교한 제구력과 피하지 않는 정면승부 기질까지 겹치면서 소방수 본능을 번뜩였다. 첫 풀타임 시즌인데도 무난하게 소방수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내년 시즌에는 올해 경험과 구위 증강을 이룬다면 30세이브에 도전할 수 있다는 기대도 모으고 있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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