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구에서도 보기 힘들다."
세인트루이스의 폴 데용이 보고도 믿기 힘든 기묘한 곡선의 내야 안타를 만들어냈다. 파울 지역에서 원바운드 된 타구는 거의 반원을 그리며 페어 지역으로 들어왔다.
4일(이하 한국시간) 샌프란시스코와 세인트루이스의 경기. 데용은 1회말 2사 1,2루에서 타석에 들어서 데렉 로드리게스의 84마일 몸쪽 높은 체인지업을 때렸다. 배트에 맞은 공은 포수 옆 파울지역 흙에 원바운드. 1루쪽 파울지역 잔디로 굴러가던 공은 커브를 그리며 1루 페어지역으로 굴러갔다.
파울인 줄 알고 타석에 서 있던 데 용은 타구를 지켜보다가 1루로 전력 질주했다. 당연히 파울로 알았던 투수 로드리게스, 1루수 브랜든 벨트가 달려와 타구를 잡았으나, 데 용이 먼저 1루 베이스에 도달했다.
1루에서 세이프된 데 용은 자신도 믿기 힘들다는 듯이 웃음을 터뜨렸고, 당구 큐대를 치는 자세를 취하며 주루코치와 함께 껄껄 웃었다. 세인트루이스 덕아웃의 동료들도 미친듯이 웃었다.
샌프란시스코의 브루스 보치 감독은 "예전에 저런 타구를 본 적은 있지만, (데용 타구처럼) 저런 각도는 보지 못했다. 믿을 수 없다. 당구에서도 보기 힘들 것이다"고 말했다.
세인트루이스의 마이크 쉴트 감독은 "예전에 3루쪽 파울이 되다가 안타는 봤다. 그 때 타자는 포기했다"며 "데용이 (파울에도) 포기하지 않고 타구에 집중하며 재빨리 1루로 뛰어갔다. 그는 항상 포기하지 않는 선수"라고 칭찬했다.
세인트루이스는 이날 1-0으로 승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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