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공식매체 MLB.com이 뉴욕 메츠 제이콥 디그롬의 내셔널리그 사이영 상 2연패를 전망했다.
디그롬은 지난 4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워싱턴 D.C. 내셔널스 파크에서 열린 워싱턴 내셔널스와의 원정경기에서 또다른 사이영 상 후보인 맥스 슈어저와 선발 맞대결을 벌였다.
슈어저는 6이닝 5피안타(1피홈런) 7탈삼진 1볼넷 4실점을 기록했고 디그롬은 7이닝 8피안타(1피홈런) 6탈삼진 3볼넷 4실점을 기록했다. 두 투수 모두 승리투수가 되지는 못했다.
디그롬은 올 시즌 28경기(176이닝) 8승 8패 평균자책점 2.76을 기록중이다.
MLB.com은 “디그롬은 평균자책점(4위), 이닝(3위), 탈삼진(220, 1위), fWAR(5.6, 2위), bWAR(5.4, 2위), WHIP(이닝당 출루허용률, 1.05, 8위), ERA+(조정평균자책점, 148, 5위)에서 모두 내셔널리그 상위 8위 안에 들어가있다. 이정도로 모든 지표에서 고르게 좋은 성적을 거둔 투수는 내셔널리그에 디그롬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서 “슈어저와 마이크 소로카(애틀랜타 브레이브스)는 디그롬보다 비율성적은 더 좋지만 누적성적이 부족하다. 스티븐 스트라스버그(워싱턴 내셔널스)는 다승(16) 1위, 탈삼진(215) 2위로 올드스쿨(클래식 지표 중시) 투표권자들이 좋아하겠지만 최근 야구기자계는 뉴스쿨(세이버매트릭스 지표 중시)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렇지만 디그롬이 사이영 상을 수상하기 위해서는 LA 다저스 류현진과 평균자책점 격차가 크게 벌어져서는 안된다고 예측했다.
MLB.com은 “디그롬이 사이영 상을 타기 위해 지난 시즌처럼 압도적인 평균자책점 타이틀을 차지할 필요는 없다”면서도 “류현진과 평균자책점을 비슷하게 유지해야한다. 류현진이 최근 2경기 연속 7실점을 하면서 평균자책점이 1.64에서 2.35으로 높아지기 전까지 디그롬은 현실적인 사이영 상 후보로 논의되지도 않았다”고 지적했다.
지난 시즌 내셔널리그 사이영 상을 수상한 디그롬은 만약 올 시즌에도 사이영 상을 수상한다면 메츠 역사상 최초로 BBWAA(전미야구기자협회)가 시상하는 상을 2년 연속 수상한 선수가 된다. 이전에 BBWAA상 2연패를 성공할뻔 했던 메츠 선수는 드와이튼 구든으로 1984년 사이영 상 투표 2위(신인왕)에 오르고 1985년 사이영 상을 수상했다.
MLB.com은 “디그롬이 사이영 상 2연패에 성공하고 30대 중반까지 좋은 투구를 이어간다면 명예의 전당도 바라볼 수 있다”고 전했다.
메이저리그 역사상 19명의 투수가 사이영 상을 2번 이상 수상했고 이중 11명이 명예의 전당에 헌액됐다. 슈어저와 클레이튼 커쇼(LA 다저스)는 아직 현역 선수로 뛰고 있고 로저 클레멘스는 금지약물 복용이 적발돼 헌액 여부가 불투명하다.
다만 디그롬은 통산 승수가 63승에 불과하다. 메이저리그에 데뷔했을 때 나이가 만 25세 330일로 너무 늦었기 때문이다. 현실적으로 명예의 전당에 헌액될만한 커리어를 쌓기에는 시간이 부족하다.
메츠 미키 켈러 웨이 감독은 “디그롬보다 좋은 투수가 있을까? 나는 상상도 못하겠다”고 말했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