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보다 친화력" 성민규 단장이 말하는 차기 롯데 감독의 선임 조건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9.09.05 08: 51

성민규 롯데 자이언츠 단장이 차기 감독 선임 기준을 제시했다. 
성민규 단장은 4일 오후 사직구장에서 열린 공식 인터뷰를 통해 프로세스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첫째도 둘째도 프로세스다. 무엇이든 과정이 있어야 한다. 내년 시즌 철학은 언제든지 바뀔 수 있지만 프로세스를 만들면 쉽게 흔들리지 않는다. 프로세스가 유지된다면 계속 이길 수 있는 팀이 될 수 있다. 강팀을 보면 프로세스가 있었다"고 말했다. 
또한 "예를 들어 사직구장이 타자 친화형 구장인지 투수 친화형 구장인지 파악하는 것도 프로세스를 만드는 과정이라고 본다. KBO리그는 올 시즌 공인구가 바뀌면서 OPS가 8푼 정도 떨어졌다. 이에 따라 다음 시즌 투수와 타자 보강 여부도 생각해볼 수 있다. 상황에 맞게 프로세스를 구성해야 한다. 그렇기에 데이터 팀이 중요하다. 다양한 기록을 야구인의 시각에 맞춰 전달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성민규 단장과 공필성 감독 대행 / what@osen.co.kr

그리고 성민규 단장은 "팀 특성을 파악해 어떤 유형의 감독을 영입하는 게 좋은지 파악하는 게 우선이다. 그저 '이 감독 합시다'라고 말하는 건 프로세스에 어긋나는 행동"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어 "이제부터 차기 감독에 대한 내부 회의를 시작할 것이다. 팀이 추구하는 야구와 지금까지의 문제점을 분석하고 감독 인터뷰를 추진할 계획이다. 우리만의 방향을 설정하는 게 우선"이라고 덧붙였다. 
데이터 야구를 추구하는 성민규 단장은 "확률이 높기 때문에 데이터 활용이 유리할 수 있겠지만 차기 감독의 첫 번째 조건은 선수가 좋아하는 지도자다. 선수단을 잘 이끌 수 있다면 데이터를 몰라도 문제없다. 데이터 팀 코치를 두면 된다"고 말했다. 
야구계에서 '롯데는 모기업의 간섭이 심해 좋은 성적을 내지 못했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이에 성민규 단장은 "확실한 프로세스가 있다면 지시가 내려오더라도 근거를 제시해 설득할 수 있다. 하지만 설득을 시키지 못한다면 내 능력 부족이다. 그렇기에 내가 회사를 설득시킬 수 있는 프로세스를 구축하는 게 중요하다"고 다시 한 번 강조했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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