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이 오히려 많았다. ‘LOL 유로피안 챔피언십(이하 LEC)’의 명가 G2, 프나틱이 플레이오프(PO) 2라운드에서 팬들에게 깊은 즐거움을 선사했다. 치열한 명승부가 벌어지면서 양팀은 수많은 기록들을 쏟아냈다.
G2와 프나틱은 지난 1일 새벽(이하 한국시간) 독일 베를린 LEC 스튜디오에서 2019 서머 시즌 결승전 티켓을 두고 혈전을 펼쳤다. 두 팀의 승부는 처음엔 싱겁게 끝날뻔했다. 프나틱이 빠르게 치고나면서 2-0으로 ‘매치 포인트’를 만들었다. 심지어 프나틱은 3세트에서 G2를 상대로 34분까지 우위를 점하고 있었다.
그러나 드라마처럼 상황이 반전되기 시작했다. G2는 내셔 남작 앞 전투에서 판을 뒤집은 뒤 연이은 한타 승리로 넥서스를 파괴했다. 1일 LOL e스포츠가 공식 SNS에 올린 자료에 따르면 G2는 2019 서머 시즌 기준 가장 불리한 상황(-5775 골드)에서 역전승을 일궜다. 3세트 전까지 프나틱은 2-0으로 앞선 리그 플레이오프에서 단 한번도 쓰러지지 않았고, G2는 0-2로 뒤진 2번의 리그 플레이오프에서 모두 0-3으로 스윕패 당했다.
한번 변화의 물결이 일자 경기의 흐름은 요동 쳤다. LOL e스포츠는 연이어 유럽 리그(LEC, EU LCS)의 마지막 플레이오프 ‘역스윕’ 기록을 공개했다. 유럽 리그의 다전제 역스윕은 지난 2017년 스프링 시즌에서 미스핏츠가 스플라이스를 상대하며 마지막으로 달성했다. G2가 남은 경기를 모두 승리한다면, 757일 만에 ‘역스윕’ 기록을 만들 수 있었다.
결국 G2는 프나틱을 3-2로 격파하며 대기록을 직접 꿰찼다. 결승전 진출을 자축하듯 G2는 마지막 5세트에서 무시무시한 경기력을 뽐냈다. G2는 19분 39초만에 경기를 끝냈는데, 이는 유럽 리그 역사상 2번째로 빠르게 끝난 게임이다. 1위는 지난 4월 15일 벌어진 G2와 오리겐의 2019 LEC 스프링 결승전 3세트다. 당시에 G2는 오리겐을 18분 31초만에 쓰러뜨렸다.
G2는 5세트에서 또다른 기록도 적립했다. G2는 프나틱을 상대로 15분만에 골드 격차를 1만 1680 이상 벌렸다. 이 또한 LEC 역사상 최대다.
한편 2019 LEC 서머 시즌 플레이오프 3라운드와 결승전은 오는 8일, 9일 그리스 아테네에서 펼쳐진다. 먼저 8일에는 ‘트릭’ 김강윤, ‘이그나’ 이동근 등 한국인 듀오가 있는 FC살케04와 지난 1일 경기에서 아쉽게 패배한 프나틱이 결승전 진출을 두고 대결한다. G2는 오는 9일 플레이오프 3라운드의 승자와 2019 서머 시즌 챔피언 자리를 두고 최후의 승부를 벌일 예정이다. /lisco@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