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티고' 유태오X천우희X전재광, 사내연애 담은 유니크 감성멜로(현장)[현장의 재구성]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19.09.18 14: 44

 “대학 다닐 때 쓴 시가 영화의 모티프가 됐다. 사랑의 설렘부터 단절된 느낌을 담았다.”
‘버티고’를 연출한 전계수 감독이 18일 오전 11시 서울 자양동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진행된 영화 ‘버티고’(감독 전계수, 제작 영화사 도로시・로렐필름, 제공배급 트리플픽처스)의 제작보고회에서 “(캐릭터 서영을 맡은)천우희가 아름답게 추락하는 영화다. 서영의 나이인 서른 즈음에 제가 이 영화의 시나리오를 썼다”라며 이 같이 밝혔다.
이 자리에는 각본 및 연출을 맡은 전계수 감독부터 서영 역의 배우 천우희, 진수 역의 배우 유태오, 관우 역의 정재광이 참석해 작품에 관한 이야기를 전했다.

18일 오후 서울 자양동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영화 ‘버티고’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버티고’는 현기증 나는 일상, 고층빌딩 사무실에서 위태롭게 버티던 서영(천우희 분)이 창 밖의 로프공과 마주하게 되는 아찔한 고공 감성 무비.  배우 정재광, 천우희, 유태오, 전계수 감독이 포토타임을 하고 있다. /jpnews@osen.co.kr

‘버티고’는 고층 건물의 사무실 안에서 추락의 공포를 느끼는 여자와 도시의 빌딩 숲을 스파이더맨처럼 유영하는 로프공이 유리창을 사이에 두고 바라보다, 마침내 마천루 꼭대기에서 서로를 마주하는 궁극의 멜로 영화. 
전계수 감독은 해외 IT 회사에서 직장생활을 하던 중, 대학교 때 쓴 ‘널빤지 위의 사랑’이라는 시 한 편을 모티프로 삼은 작품으로 데뷔했다. 직장 생활 3년차에 자신의 마음을 서영 캐릭터에 투영해 시나리오를 썼는데, 그게 이 영화의 각본으로 발전됐다.
18일 오후 서울 자양동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영화 ‘버티고’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버티고’는 현기증 나는 일상, 고층빌딩 사무실에서 위태롭게 버티던 서영(천우희 분)이 창 밖의 로프공과 마주하게 되는 아찔한 고공 감성 무비.  배우 천우희가 포토타임을 하고 있다. /jpnews@osen.co.kr
서영은 안정된 직장에 다니는 듯 보이지만 가족, 연인관계까지 무너진 안타까운 여자다. 그러다 창밖을 자유롭게 고공하는 로프공 남자를 보고 프레임 밖의 세상을 갈구하기 시작한다. 
천우희가 계약직 직장인 여성 서영 역을, 유태오가 서영과 사내 연애를 하는 진수 역을 맡았다. 신예 정재광은 서영을 관심 있게 바라보는 로프공 관우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전계수 감독은 얼굴이 알려지지 않은 정재광을 캐스팅한 이유에 대해 “독립영화계에서는 연기력을 인정받았다”며 “거친 느낌 너머에 결핍을 표현하는 방법이 너무 좋아서 만남을 가졌다. 첫 미팅부터 좋았는데, 바로 같이 하자는 말을 못했고 며칠 뒤 연락을 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18일 오후 서울 자양동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영화 ‘버티고’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버티고’는 현기증 나는 일상, 고층빌딩 사무실에서 위태롭게 버티던 서영(천우희 분)이 창 밖의 로프공과 마주하게 되는 아찔한 고공 감성 무비.  배우 유태오가 포토타임을 하고 있다. /jpnews@osen.co.kr
천우희를 캐스팅한 이유에 대해서는 “천우희를 서영 역할로 캐스팅한 이유는 단박에 감이 왔다”며 “어떻게 연기를 해줄지 궁금했는데 막상 촬영을 하면서 보니 대단했다. 그녀가 움직이는 걸음걸이와 말하는 방식, 창 밖을 바라보는 표정이 제가 시나리오를 쓸 때 생각했던 표정과 너무 똑같아서 놀랐다. 서영 역할은 대체불가였다”며 천우희가 캐릭터 그 자체였다고 했다.
유태오와는 영화 ‘러브 픽션’(2012)으로 인연을 맺었던 바. "‘러브픽션’에 단역으로 나와서 그때부터 유태오 배우를 알고 있었다. ‘레토’ 전에 캐스팅한 거라 그 영화 때문만은 아닌데 이 배우가 가진 느낌이 그냥 좋았다”고 털어놨다.
천우희는 “서영이가 제 또래 여자라 공감을 하기도 했는데 그것보다 영화의 마지막 대사 한 줄에 해야겠다 싶었다. 근데 스포일러가 될 것 같아 지금 말씀드릴 수 없지만 그 대사 하나로 이 작품에 출연하고 싶었다”며 “제가 느낀 것처럼 다른 분들도 위로와 희망을 느끼셨으면 좋겠다는 마음”이라고 말했다.
18일 오후 서울 자양동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영화 ‘버티고’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버티고’는 현기증 나는 일상, 고층빌딩 사무실에서 위태롭게 버티던 서영(천우희 분)이 창 밖의 로프공과 마주하게 되는 아찔한 고공 감성 무비.  배우 정재광이 포토타임을 하고 있다. /jpnews@osen.co.kr
그러면서 현재 방송 중인 JTBC드라마 ‘멜로가 체질’ 속 캐릭터 진주와의 차별점에 대해 “진주와 서영은 결이 다른 인물이다. 어떤 문제를 대하고 극복하는 과정이 다르다”며 “제 또래 여성들이 겪는 일이라 제가 공감할 수 있는 역할이다보니 최대한 현실적으로 그려보고 싶었다”고 지향점을 전했다.
유태오는 “평소에도 천우희와 멜로를 해보고 싶었다. 언젠가 뒤풀이 자리에서 만나 그런 얘기를 했었는데 이대로 이뤄져서 좋았다”며 “진수는 서영과 비밀 연애를 하는 남자다. 지금 말할 수는 없지만 비밀이 많다”고 귀띔했다. 그는 서영과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로 묘한 긴장감과 설렘을 선사할 전망이다.
일명 ‘고공 감성 무비’를 지향하는 ‘버티고’는 하루하루를 버티고 있는 30대 직장인들을 위로하는 멜로 영화이다. 전 감독은 직장인이었던 자신의 경험을 살려 사내 비밀연애, 계약직, 연인간의 갈등 등 현실성을 살리기 위한 조건을 담았다.
유능한 회사원 진수를 연기한 유태오부터 현실 ‘직딩녀’ 서영 역의 천우희, 그리고 서영을 위로하는 남자 관우 역의 신예 정재광까지, 세 사람이 그려낸 현실 감성 드라마가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지 궁금증을 자극한다. 개봉은 10월 17일. 러닝타임 114분. / watch@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