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더 룸’(수입 퍼스트런, 배급 팬엔터테인먼트)의 크리스티앙 볼크만 감독이 영화에 대한 심도 깊은 해설부터 프리퀄 계획까지 전해 관객들의 흥미를 높이고 있다.
올해 열린 제23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부천초이스(장편) 부문 작품상을 수상한 '더 룸’의 연출자 크리스티앙 볼크만이 영화를 더욱 재밌게 즐길 수 있는 비하인드 스토리와 더불어 프리퀄 계획까지 전했다.
‘더 룸’은 셀 수 없을 정도의 돈과 보석, 고흐의 걸작, 그리고 그토록 원하던 아기까지, 말하는 대로 원하는 대로 모두 들어주는 방을 둘러싼 미스터리 스릴러. ‘무한대의 소원을 이뤄주는 방’이라는 신선한 설정과 한 시도 눈을 뗄 수 없는 쫀쫀한 전개, 그리고 충격적인 결말까지 미스터리 스릴러 장르의 필수 요소 삼박자를 고루 갖춰 벌써부터 예비 관객들에게 화제작으로 주목받고 있다.
크리스티앙 볼크만 감독은 ‘무한대의 소원을 이뤄주는 방’에 매료된 케이트와 맷이 방의 능력을 발견하고 가장 먼저 돈을 만들어 내는 장면에 대해 설명했다. “만약 누군가 원하는 모든 것을 가질 수 있다면 그들에게 가장 원하는 게 무엇인지 물어봐라. 분명 돈을 가장 먼저 대답할 것이다. 돈이 있어야 우리가 필요한 것, 우리를 행복하게 해줄 물건을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라며 모두가 공감할 만한 대답을 내놓았다.
이어 그는 ‘더 룸’에 대해 “현재의 산업체계에서는 물질적 소유가 인간에게 행복을 준다”라는 명제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크리스티앙 볼크만 감독은 과연 이 명제가 사실인가에 대해 한번 더 고찰하며 정신적인 차원에서 인간에게 진정한 행복감을 주는 것이 무엇인지 의문을 갖고 영화를 만들게 됐다고 전했다. 극 초중반 부부가 갖고 있던 모든 판타지를 화려한 비주얼로 그려낸 장면들은 물질적인 풍요에 목말라하는 인간의 단순한 욕망을 보여준 것이라는 설명을 덧붙이기도 했다.
이러한 고찰들이 실현된 영화 속 공간 ‘비밀의 방’의 기묘하고도 아름다운 비주얼 탄생 배경에는 니콜라 테슬러가 있었다.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전선이 복잡하게 뒤엉켜 있는 ‘무한대의 소원을 이뤄주는 방’은 ‘니콜라 테슬러’를 근원으로 하여 그 작동 원리를 고심했기 때문. “그 방은 니콜라 테슬러의 창조물이라고 볼 수 있다. 모든 것이 전기와 자기장으로 작동되기 때문이다. 오래 전에 발명되었지만 잊혀져 있던 그의 업적을 다시 한번 짚어보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영화의 전체적인 미스터리한 분위기는 알프레도 히치콕의 ‘현기증’(1959), 스탠리 큐브릭의 ‘샤이닝’(1980), 크리스토퍼 놀란의 ‘인셉션’(2010)을 참고했다고 밝혔다. 특히 ‘더 룸'에는 스탠리 큐브릭의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1968)의 수록곡 ‘The Blue Danube Walt’도 등장한다.
크리스티앙 볼크만 감독은 케이트와 맷 이외에 ‘무한대의 소원을 이뤄주는 방’의 비밀과 숨겨진 규칙까지 알고 있는 인물 존 도에 대한 이야기가 ‘더 룸’의 프리퀄로 제작될 수 있다는 깜짝 소식을 전하기도 했다. “’존 도’, ‘케이트’, ‘맷’ 외에 이 방에 대해 알고 있는 사람이 또 있을지도 모른다. 주인공 부부가 방을 발견하게 되기까지 많은 시간이 흘렀기 때문이다. 이들 외에 방을 먼저 사용했던 다른 이들의 이야기를 상상할 수도 있고, 프리퀄에 대한 많은 가능성을 탐구하고 있다”고 전하며 벌써부터 관객들에게 ‘더 룸2’에 대한 기대감과 설렘을 안겼다.
미스터리 스릴러 ‘더 룸’은 9월 25일 CGV에서 단독 개봉한다./ watch@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