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빼이 브로맨스"..'퍼펙트맨', 하드캐리 조진웅x동공도 열연한 설경구 [Oh!쎈 리뷰]
OSEN 하수정 기자
발행 2019.09.27 15: 32

설경구와 조진웅이 뭉친 '퍼펙트맨'은 두 배우의 연기 호흡을 보는 것만으로도 2시간이 훌쩍 지나가 버리는 영화다. 아주 새롭거나 놀라운 스토리는 아닐 수 있지만, 이들이 하면 뭔가 다르다. 
영화 '퍼펙트맨'(감독 용수, 제공배급 ㈜쇼박스, 제작 MANFILM·쇼박스)은 까칠한 로펌 대표 장수(설경구 분)와 철없는 꼴통 건달 영기(조진웅 분)가 사망보험금을 걸고 벌이는 인생 반전 코미디 작품. 부산을 배경으로 주요 스토리가 전개되고, 실제 부산 출신인 조진웅이 사투리를 구사하면서 리얼함을 살렸다. 
설경구가 맡은 장수 캐릭터는 연 매출 500억 원을 자랑하는 유명 로펌 대표이자, 돈이라면 못하는 변호가 없는 인물이다. 그러던 어느 날, 절대 하지 말아야 할 변호를 하게 되고, 이를 계기로 시한부 선고를 받게 된다. 전신 마비 판정을 받은 뒤, 죽음만 기다리는 장수 앞에 150시간 사회봉사 명령이 떨어진 부산 건달 영기가 나타나고, 그렇게 두 사람은 첫 만남을 갖는다. 

얼굴 생김새부터 말투, 생활방식, 식습관 등 머리부터 발끝까지 닮은 점이 1도 없는 장수와 영기. 그러나 돈만 많은 장수와 그 돈이 필요한 영기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지면서 손을 잡는다. 장수의 사망보험금은 무려 12억 원, 장수는 자신이 사망할 때까지 옆에서 잘 보살펴주면 그 돈을 모두 상속하겠다고 약속하고, 영기는 어마어마한 액수에 눈이 휘둥그레진다. 
영기는 오로지 사망보험금만 노리면서 장수의 버킷리스트를 하나씩 이뤄주는데, 이 과정에서 두 남자 사이에 예상치 못한 브로맨스가 조금씩 생겨난다. 삐걱거리던 기계에 기름칠한 것처럼, 척척 호흡이 맞아가는 장수와 영기는 어느덧 속마음도 터놓는 관계로 발전한다. 웃음 코드로 '진빼이'('진짜'라는 경상도 지역의 사투리)라는 단어가 등장하는데, 돈만 원하는 '가짜 관계'에서 '진짜 우정'을 나누는 장수와 영기의 모습을 암시하는 단어이기도 하다.
'퍼펙트맨'은 어쩌면 예상 가능한 전개일 수도 있지만, 그 이야기를 전달하고 있는 배우가 설경구와 조진웅이라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다. 
설경구는 전신 마비 장수를 연기하면서 신체적으로 제약이 많았으나, 표정과 눈빛, 그리고 목소리 톤 등을 조절해 캐릭터의 감정을 표현해냈다. 동공까지 열연하면서 장수의 디테일한 감정을 완성했다. 올 상반기 선보인 '우상', '생일'과는 또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조진웅은 그야말로 '하드캐리' 활약을 펼쳤다. 입에 착착 감기는 실감 나는 부산 사투리를 비롯해 몸개그, 독보적인 건달 패션 등 주옥같은 명장면을 남겼다. 여기에 20년 절친으로 등장하는 진선규와의 절친 케미는 놓치면 안 되는 관전 포인트다. 스포일러 때문에 자세히 설명할 순 없지만, 결말 부분에서 조진웅과 진선규가 만들어 낸 자동차 신은 역대급 웃음을 선사한다. 애초 시나리오에 없었지만, 조진웅의 애드리브로 탄생했다는 후문이다. 
'퍼펙트맨'은 코미디 70%, 감동 30%로 후반부 장수가 시한부 선고를 받게 된 비하인드, 영기의 숨겨진 가족사, 그리고 두 남자의 인생에 대한 반추 등이 눈물샘을 자극하기도 한다.
러닝타임 116분, 15세 관람가, 10월 2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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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주)쇼박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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