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망주들을 성장시킨다는 대의에 뜻을 모았다. 낙동강을 사이에 두고 으르렁 거렸던 ‘낙동강 라이벌’ 롯데와 NC가 비시즌, 합동 유망주 성장을 위한 교육리그를 성사시켰다.
누군가는 가을야구를 준비하지만, 그러지 못하고 일찌감치 내년 시즌을 위한 준비에 돌입하는 팀들도 있다. 하지만 가을에 내년 시즌을 위해 유망주들의 기량을 성장시키기 위한 플랜들은 일찌감치 짜여져 있다.
올해에는 일본과의 관계 악화로 대다수의 구단이 마무리캠프를 일본이 아닌 국내, 또는 제3국에서 진행할 예정이다. 이 과정에서 국내 훈련에 대한 효율과 경기 경험에 대한 문제가 대두된다. 저마다 실전 훈련 일정을 짜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부산과 창원, 연고지가 인접한 롯데와 NC는 실전 훈련에 대한 고민을 가볍게 풀었다.
지리적으로 가까운 상황을 이용해 부산과 창원을 오가며 실전 경기들을 치르기로 결정한 것. 롯데 성민규 단장, NC 김종문 단장이 일사천리로 결정을 했다. 과거의 으르렁대던 라이벌 관계보다는 유망주 성장과 경험이라는 측면에서 뜻을 모았다.
이번 롯데와 NC의 실전 교육리그의 시작은 지난 17일 KBO 실행위원회다. 단장 모임인 실행위원회에서 롯데 성민규 단장이 NC 김종문 단장 쪽에 먼저 제안을 했고, 김종문 단장 역시 이에 “좋은 제안이다. 롯데의 제안에 감사한 부분이다”는 말로 적극적으로 화답을 했다. 이후 양 측은 순식간에 실전 일정 등이 조율을 했다. 즉흥적 제안이었지만 이후 구체화되는 과정은 속전속결이었다.
성민규 단장은 당초 타 구단과의 실전 경기가 없다면 자체 청백전으로 대체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NC라는 스파링파트너를 얻게 되면서 실전 경험에 대한 갈증을 해소했다. 롯데와 NC 모두 유망주들의 경기 경험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이보다 좋은 기회가 없다는 데에 뜻을 모았다.
다만, 양 팀이 자체적으로 준비하는 마무리캠프와는 별도로 진행이 될 예정. NC 김종문 단장은 “향후 미국 애리조에서 진행되는 마무리캠프와는 별개로 진행된다”고 밝혔다. 국내에서 마무리 훈련을 진행하는 롯데 역시 교육리그 이후 마무리 훈련을 별개로 진행할 예정이다.
구체적 경기 수는 10경기 안팎이 될 전망이지만, 구체적 일정 등은 세부 조율 중이다. 실전 교육리그 참가 인원에 대해서도 아직은 확정되지 않았다.
하지만 선수 측 역시 이번 교육리그를 환영한다는 입장. 이번 교육리그에 대한 소식을 들은 롯데의 한 선수는 “훈련만 하는 것보다는 실전 경기를 치르면서 배웠던 부분을 바로바로 실천하는 것이 더 낫다고 본다”며 적극적으로 환영한다는 뜻을 내비치기도 했다.
NC와의 교육리그 준비를 위해 롯데는 현재 1군에 있는 유망주 선수들을 오는 30일 열리는 잠실 LG 원정에 동행시키지 않을 예정이다. 공필성 감독대행은 “강로한, 김민수 등의 젊은 선수는 잠실 원정에 동행하지 않을 예정이다. 구단의 계획이 있다”고 밝혔다.
이번 롯데와 NC의 이른바 ‘낙동강 교육리그’는 향후 국내 통합 교육리그의 시초가 될 가능성도 높다. 이미 실행위원회에서 국내 통합 교육리그 활성화에 대해서 한 뜻을 모은 상황이기에 롯데와 NC가 낙동강을 사이에 두고 펼칠 ‘낙동강 교육리그’는 통합 교육리그의 모태가 될 수도 있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