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언론이 박항서 감독과의 재계약을 마무리 짓지 못하고 있는 베트남 축구협회를 비판하고 나섰다.
박항서 감독은 지난 2017년 10월 베트남축구협회와 A대표팀 및 U-23 대표팀의 사령탑으로 부임한 뒤 2018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 준우승, 아시안게임 4강, 스즈키컵 정상 등극, 아시안컵 8강 등 괄목할만한 성적을 냈다.
박 감독과 베트남축구협회의 계약 기간은 2020년 1월까지다. 양자모두 재계약을 하고 싶다는 원칙에는 동의하고 있으나 재계약협상은 마무리 짓지 못했다. 온갖 소문이 난무하자 박 감독은 지난 7월 베트남축구협회와 재계약 협상을 우선 미룬 상태다. 하지만 적어도 10월 내에는 협상이 마무리돼야 되지 않겠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베트남매체 ‘베트남넷’은 30일 ‘박항서 감독과 베트남의 허니문이 끝났습니까?’라는 기사에서 박 감독의 재계약 문제를 다뤘다. 이 매체는 “박항서 감독이 베트남 축구에서 지난 2년 간 성공을 거뒀지만 베트남축구협회와의 관계는 일반적인 의문의 여지가 있다. 박 감독과 협회는 목표와 방향이 매우 다른 것처럼 보인다. 그래서 새 계약의 합의점을 찾지 못하는 것”이라 지적했다.
베트남축구협회 부회장이 박 감독에게 ‘2023 아시안컵 결승진출을 요구했다’는 발언이 있었다. 파장이 커지자 베트남축구협회는 “한국언론의 보도가 와전됐다. 2023 아시안컵 본선무대 진출을 결승진출로 착각한 것"이라 해명했다.
‘베트남넷’은 "박항서 감독은 장기적인 계획으로 베트남축구를 한단계 높이길 원한다. 베트남축구협회와 박 감독의 계약이 이뤄지지 않는 것은 돈 문제가 아니라 같은 목표를 갖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이는 비교적 큰 장벽”이라 지적했다.
당장의 성적을 바라는 베트남축구협회와 장기계획을 원하는 박 감독 사이에 괴리가 있다는 것. ‘베트남넷’은 “베트남축구협회와 박 감독이 두 번째 허니문을 마무리 짓기 위해 명확한 조치를 취하지 않는다면 이는 쉽지 않다”고 덧붙였다. / jasonseo3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