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외국인 투수 채드벨이 최종전에서 120구를 던지고 내려갔다. 이미 가을야구는 탈락했지만, 홈 팬들앞에서 전력을 다한 피칭을 보여줬다.
채드벨은 30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SK와의 경기에 선발 투수로 등판했다. 한화의 144번째 마지막 경기. 채드벨은 시즌 막판, 한화의 마지막 경기에 등판할 계획이었다. 우천 취소로 인해 일정이 바뀌면서 홈에서 열리는 최종전으로 변경됐다.
1회 1사 후 로맥을 볼넷으로 내보낸 뒤 2루 도루를 허용했다. 최정을 포수 땅볼 아웃, 정의윤을 삼진으로 잡아 이닝을 마쳤다.
2회 장타를 허용하며 4실점했다. 선두 이재원에게 안타를 맞은 뒤 김강민에게 투런 홈런을 허용했다. 이후에도 정현을 볼넷으로 내보낸 뒤 노수광에게 좌월 2루타를 맞아 1사 2,3루 위기가 계속됐다. 배영섭에게 2타점 적시타를 허용했다.
3회부터 다시 안정을 찾았다. 4회 1사 1,2루 위기를 넘겼고, 5회는 삼자범퇴로 끝냈다. 볼넷과 제구가 흔들리며 투구수가 많아졌다. 5회까지 109구를 던졌다. 교체 수순이었다.
그러나 채드벨은 6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6회 4타자를 더 상대하며 120구까지 던졌다. 개인 최다 투구, 덕아웃으로 들어간 채드벨은 팀 동료들과 포옹하며 시즌 피날레 등판을 마감했다. 6이닝 7피안타 4실점으로 패전 위기다. 시즌 평균자책점은 3.50으로 마쳤다.
채드벨은 이날 경기를 제외하고 후반기 8경기에서 6승 무패 평균자책점 2.19으로 좋은 구위를 보여줬다. 시즌 11승 10패. 한용덕 감독은 경기 전 "외국인 투수 2명은 자기 몫을 해줬다. 시즌 후반 좋은 경기를 가능하게 해줬다. 100%라고 말하기는 어렵지만, 내년에도 함께 할 확률을 높인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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