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F 스윕' 로버츠, 봐주기 없었다…보치 은퇴식서 본즈에 혼쭐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9.10.01 06: 02

“보치를 위해 봐주는 일은 없을 것이다”. 
은퇴를 선언한 브루스 보치(64)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감독에게 지난 주말 3연전은 25년 메이저리그 감독 생활의 마지막 시리즈였다. 상대팀은 ‘영원한 라이벌’ LA 다저스. 일찌감치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우승과 챔피언십시리즈 홈 어드밴티지를 확보한 다저스였지만 ‘봐주기’는 없었다. 
데이브 로버츠(47) 다저스 감독은 선수 시절부터 보치 감독과 남다른 인연이 있었다. 지난 2005~2006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2007~2008년 샌프란시스코에서 감독과 선수로 함께했다. 로버츠 감독의 선수 시절 마지막 4년을 함께한 것이다. 

은퇴식에서 배리 본즈와 로버츠 감독이 장난을 친뒤 인사를 하고 있다. / soul1014@osen.co.kr

보치 감독의 은퇴식이 열린 30일, 경기 전부터 로버츠 감독은 그에 관한 질문을 받았다. 로버츠 감독은 “보치를 위해 봐주는 일은 없을 것이다. 대충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프로의 세계, 양보란 있을 수 없었다. 
실제 로버츠 감독은 5회 클레이튼 커쇼를 깜짝 구원으로 투입하는 등 총력전 끝에 샌프란시스코를 9-0으로 완벽하게 눌렀다. 보치 감독의 마지막 3연전을 싹쓸이해버렸다. 이로 인해 샌프란시스코에서 보치 감독의 통산 성적은 1052승1054패로 5할 승률에 실패했다. 
경기에 앞서 시즌 이후 감독은퇴를 선언한 보치 감독이 로버츠 감독과 라인업을 나눈뒤 이야기 나누고 있다.. / soul1014@osen.co.kr
이처럼 승부의 세계에서 냉정하게 싸운 로버츠 감독이었지만 경기 후에는 ‘보치의 제자’로 돌아갔다. 샌프란시스코 구단은 보치 감독과 함께한 레전드 선수들을 은퇴식에 대거 초대했다. 2007년 샌프란시스코 첫 해 멤버부터 2010.2012.2014년 월드시리즈 우승 멤버들이 우승 트로피를 들고 보치 감독을 만나러 왔다. 
2007년 당시 샌프란시스코에서 뛰었던 로버츠 감독도 경기 후 은퇴식 행사에 참석했다. 배리 본즈, 오마 비스켈, 레이 더램 등이 중앙 외야에서 입장할 때 로버츠 감독은 1루 덕아웃에서 나타났다. 보치 은퇴 기념 티셔츠와 다저스 모자를 쓴 채 선수 무리를 향해 뛰어갔다. 
하지만 샌프란시스코 레전드들이 라이벌 팀의 적장을 가만히 둘 리 없었다. 어린 아이처럼 천진난만 달려온 로버츠 감독을 본즈가 번쩍 들어올렸다. 이어 샌프란시스코 레전드들이 로버츠 감독을 혼내듯 잡고 놓아주지 않았다. 
은퇴식에서 배리 본즈가 로버츠 감독을 들어보이고 있다. / soul1014@osen.co.kr
은퇴식에서 배리 본즈가 다저스 로버츠 감독의 모자를 빼앗아 던져버리고 있다. /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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