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규 LG코치, "모자에 10번은 지워야지" [WC 톡톡]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19.10.03 12: 21

"모자에 10번 지워라." 
3일 NC-LG의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이 열리는 서울 잠실구장. 이날 새벽까지 내린 비는 오전에 그쳤고, 오전 10시에는 먹구름도 물러나고 따가운 가을 햇살이 쏟아졌다. 
이병규 LG코치는 경기 전 배팅볼 투수를 준비하기 위해 캐치볼로 어깨를 풀다가 지나가는 선수를 향해 한 마디 했다. "모자에 10번은 이제 지워야지."

경기에 앞서 LG 오지환이 타격 훈련을 하고 있다. /jpnews@osen.co.kr

LG 선수들의 헬멧과 모자에 10번을 적혀 있다. 10번은 오지환의 배번. 오지환은 지난 9월 22일 잠실 두산전에서 2루 도루 과정에서 슬라이딩을 하다 부상을 당했다. 왼 무릎 내측 측부 인대 부분 손상으로 3주 진단. 이후 정규시즌에서 LG 동료들은 오지환의 빠른 쾌유를 바라며 헬멧에 10번을 적고 뛰었다. 
그런데 오지환은 예상보다 빠른 회복력으로 와일드카드 엔트리에 전격 포함됐다. 류중일 감독은 "오지환이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는 수비는 안 뛴다. 대타로 기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지환은 3일 경기 전에도 가벼운 펑고를 받는 수비 훈련을 했으나, 실전에서 좌우 움직임이 많은 유격수 출장은 불가능하다. 그러나 타격은 가능하다. 그리고 직선으로 뛰는 주루 플레이는 별 문제가 없어 대타 요원으로 대기한다.
오지환은 경기 전 엔트리 합류 소감을 묻자 "제가 워낙 튼튼해서 빠질 수가 없죠"라고 말했다. 대타로 결정적인 한 방을 보여줄 기회가 올 지 관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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