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KK 후 투런포' 박병호, 굳건했던 4번타자의 클래스 [준PO 현장]
OSEN 이종서 기자
발행 2019.10.07 22: 37

키움 히어로즈의 박병호가 4번타자의 자존심을 완벽하게 지켜냈다.
박병호는 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포스트시즌’ LG 트윈스와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 4번-1루수로 선발 출장했다.
전날(6일) 치른 1차전에서 박병호는 '히어로'였다. 경기 내내 침묵하기는 했지만, 0-0으로 맞선 9회말 선두타자로 나와 LG 마무리투수 고우석의 초구를 공략해 그대로 가운데 담장을 넘겼다.

8회말 1사 1루에서 키움 박병호가 투런포를 날리고 있다.  /jpnews@osen.co.kr

화끈한 1차전을 보냈던 박병호의 방망이는 하루 만에 싸늘하게 식었다. 차우찬을 상대로 좀처럼 힘을 쓰지 못했다. 2회말 선두타자로 들어선 첫 타석에서 차우찬의 커브에 배트가 헛돌았다.
4회에는 찬스를 잇지 못했다. 1사 후 샌즈가 볼넷을 골라낸 가운데, 박병호는 이번에도 1볼-2스트라이크에서 커브에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
가장 아쉬웠던 부분은 6회였다. 키움은 6회말 선두타자 김혜성의 안타에 이어 서건창의 2루타, 이정후의 적시타로 1-3으로 추격에 성공했다. 1사 1,3루 찬스를 잡은 가운데 샌즈가 포수 땅볼로 물러났다. 마지막 찬스는 박병호에게 걸렸지만, 박병호는 다시 한 번 차우찬의 커브를 극복하지 못하고 헛스윙 삼진으로 고개를 떨궜다.
박병호는 마지막 순간 자존심을 지켰다. 8회말 1사 1루에서 LG 김대현을 상대로 전날과 같은 코스로 아치를 그려냈다. 키움은 3-4로 추격에 성공하며 LG를 압박했다.
박병호의 홈런으로 추격 불씨를 살린 키움은 9회말 마무리 투수 고우석을 공략해 4-4 동점을 만들었다. 계속된 2사 만루 찬스. 박병호가 끝내기 못했지만, 연장 10회말 끝내기가 나왔고, 키움은 플레이오프 진출에 한 발 더 다가섰다. / bellstop@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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