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개월 만에 돌아온 벤투호 '황태자' 남태희(알 사드)가 밀집수비를 깰 비기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이 지난 7일 오후 파주NFC에 소집돼 담금질에 돌입했다. 대표팀은 오는 10일 화성서 스리랑카와 2022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 H조 조별리그 2차전을 치른 뒤 15일 평양 원정길에 올라 북한과 3차전을 갖는다.
이번 2연전은 투르크메니스탄전과 마찬가지로 밀집수비가 예상된다. 스리랑카(FIFA 랭킹 202위)는 지난 5일 말레이시아(158위)와 평가전서 0-6 대패를 당했을 정도로 한국(37위)보다 전력이 한참 떨어지는 팀이다. 북한(113위)도 한국의 전력엔 미치지 못한다.
벤투 감독은 "상대가 밀집수비를 할 땐 최대한 심플하게 효율적으로 경기 운영을 해야 한다. 공격 과정서 주고 받는 패스와 슈팅의 정확도를 높여서 효율적으로 해야 한다. 문전에서 일대일 상황도 마무리를 잘하는 게 중요하다"고 밀집수비 파훼법을 밝혔다.
남태희가 중용될 가능성이 높다. 상대 수비를 흔들고 해결까지 할 수 있는 능력을 보유한데다, 벤투 감독의 신뢰가 두터워 중용이 예상된다. 벤투 감독은 남태희의 활용법을 두고 "대표팀서 주로 뛰었던 공격형 미드필더 외에 4-3-3의 중앙 왼쪽 미드필더 또는 측면 미드필더서 프리롤을 할 수 있다. (남태희의 역할을) 다양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기대했다.
그러면서 "남태희는 기술도 뛰어나고 전술적 이해도와 공간 창출 능력도 좋다. 대표팀에 다시 합류해 많은 걸 가져다줄 수 있는 선수다. 처음부터 우리와 함께 했는데 아시안컵에 못 간 게 아직도 아쉽다. 분명히 다시 좋은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 기대한다”고 했다. 벤투 감독은 2연전 명단 발표 때와 마찬가지로 다시 한 번 남태희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남태희는 벤투 감독의 데뷔전인 코스타리카전 골을 비롯해 벤투 감독 부임 후 6경기서 2골을 기록하며 황태자로 떠올랐다. 무릎 십자인대 파열로 올해 초 아시안컵에 함께하진 못했지만 수장의 굳건한 믿음은 변하지 않았다.
본인의 의지도 남다르다. 남태희는 "거의 1년 만에 대표팀에 들어왔다. 다시 잘해서 대표팀에 들어올 수 있을까 생각했는데 생각했던 것보다 빨리 복귀해서 기쁘다”며 "카타르 월드컵은 꼭 나가고 싶다. 월드컵은 선수들에게 꿈의 무대다. 나도 이번 기회는 놓치지 않고 좋은 모습을 꾸준히 보여서 월드컵에 나가고 싶다"고 간절함을 내비쳤다.
남태희의 임무는 역시 골과 도움으로 밀집수비를 깨는 것이다. “상대가 워낙 수비적으로 많이 내려서서 경기를 해서 공격수들이 힘든 점이 있지만 헤쳐나가야 한다. 공격적으로 자신감 있게, 패스나 골로 팀에 도움이 되고 싶다."/dolyng@osen.co.kr
[사진] 대한축구협회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