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최약체 스리랑카를 상대하는 벤투호가 소집 둘째 날에도 밀집수비 해법에 초점을 맞췄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이 8일 오후 파주NFC서 소집 후 둘째 날 훈련을 이어갔다. 대표팀은 오는 10일 화성서 스리랑카와 2022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 H조 조별리그 2차전을 치른 뒤 15일 평양 원정길에 올라 북한과 3차전을 갖는다.
이재성(홀슈타인 킬)과 황인범(밴쿠버 화이트 캡스)이 이날 대표팀에 합류했지만 25인 완전체 훈련을 하진 못했다. 이재성은 패스 훈련까지 마친 뒤 미니게임에 참가하지 않고 숙소로 향했다. 황인범도 소속팀서 출전 시간이 길었던 황의조(보르도), 김진수(전북), 홍철(수원)과 함께 실내 훈련으로 대신했다.
이날 훈련의 포인트는 풀백부터 시작되는 세밀한 빌드업과 수비수들의 마크를 따돌리고 배후를 침투하는 공격수들의 움직임이었다. 벤투 감독은 10대10 미니게임 내내 이 부분을 강조했다. 특히 나상호(FC도쿄)가 우측면서 아쉬운 플레이를 펼치자 공을 멈춰 세운 뒤 “수비수를 안으로 끌어들인 뒤 다시 빈 공간으로 침투해야지”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밀집수비를 깰 벤투 감독의 부분 전술로 풀이된다. 이번 2연전은 투르크메니스탄전과 마찬가지로 극단적인 밀집수비가 예상된다. 스리랑카(FIFA 랭킹 202위)는 지난 5일 말레이시아(158위)와 평가전서 0-6 대패를 당했을 정도로 한국(37위)보다 전력이 한참 떨어지는 팀이다. 북한(113위)도 엉덩이를 뒤로 뺀 채 한국을 상대할 것으로 보인다.
벤투 감독은 전날 소집 기자회견서 "상대가 밀집수비를 할 땐 최대한 심플하게 효율적으로 경기 운영을 해야 한다. 공격 과정서 주고 받는 패스와 슈팅의 정확도를 높여야 한다”며 밀집수비 해법을 밝혔다. 패스 정확도를 높이고 공격수들의 영리한 움직임을 통해 공간과 슈팅 기회를 찾는다는 심산이다.
벤투호 간판 스트라이커인 황의조(보르도)는 “스리랑카의 영상을 봤는데 전부 다 내려서서 맨투맨 수비를 하기 때문에 힘들 것”이라면서도 “어쨌든 찬스가 날 텐데 이를 잘 살리면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dolyng@osen.co.kr
[사진] 대한축구협회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