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전+BS' 고우석의 비싼 가을 세금, 얻어야 할 성장 [준PO]
OSEN 이종서 기자
발행 2019.10.09 08: 02

“10년 이상 LG 트윈스의 마무리투수를 하기 위해서는 극복해야 합니다.”
고우석(LG)은 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포스트시즌’ 키움 히어로즈와의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 9회말 등판해 ⅔이닝 3피안타 1볼넷 1실점을 했다.
고우석에게 이날 등판은 중요했다. 하루 전일 6일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0-0으로 맞선 9회말 마운드에 오른 고우석은 박병호에게 초구 끝내기 홈런을 맞았다. 역대 포스트시즌 최소 투구 패전라는 불명예를 떠안게 됐다.

9회말 LG 고우석이 동점을 허용하며 아쉬워하고 있다. /jpnews@osen.co.kr

2017년 1차 지명으로 LG에 입단한 고우석은 올 시즌 35세이브를 올리면서 LG의 마무리 투수로 자리매김했다. 
3일 NC 다이노스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2피안타를 맞았지만, 세이브를 챙겼던 고우석에게 다가온 가을 야구 첫 시련이었다.
류중일 감독은 신뢰를 거두지 않았다. 준플레이오프 1차전을 마친 뒤 류 감독은 “우리의 마무리투수는 고우석”이라며 “투수는 맞을 수도 있다. 개의치 않고 씩씩하게 공을 던졌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가을 악몽 극복은 쉽지 않았다. 4-3으로 앞선 9회말 마운드에 올라온 고우석은 아웃카운트 두 개를 잡았지만, 안타 세 방과 볼넷으로 동점 허용과 함께 만루 위기에서 마운드를 내려왔다. 송은범이 9회를 잘 막았지만, 10회 결국 주효상의 끝내기 땅볼로 LG는 준플레이오프 2패를 먼저 떠안았다.
비록 2경기 연속 흔들렸지만, 류중일 감독은 지금과 같은 시련이 성장의 밑거름이 되기를 바랐다. 류 감독은 경기 후 ‘3차전에서도 마무리 투수로 고우석을 낼 것인가’라는 질문에 “믿고 써야하지 않을까 싶다. 결과는 좋지 않았지만, 10년 이상 LG 트윈스의 마무리투수를 하기 위해서는 극복해야 한다”라며 “많은 성장을 하기 바란다”고 힘주어 이야기했다.
결국 고우석 스스로 극복할 수밖에 없게 됐다. 첫 가을야구에서 세이브와 끝내기 패전, 블론 세이브까지 모두 겪었다. 쓰라린 가을이 되고 있는 고우석은 과연 훗날 지금을 웃으며 추억할 수 있을까. / bellstop@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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