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설위원 출신 단장이 야구계의 새로운 트렌드가 될까.
한화는 8일 박종훈 단장 후임으로 프랜차이즈 스타 출신 정민철 MBC 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을 신임 단장으로 임명했다.
대전고를 졸업한 뒤 1992년 빙그레 이글스에 입단해 통산 393경기에 등판해 161승 128패 10세이브를 거뒀다. 평균 자책점은 3.51. 2000년부터 2년간 요미우리 자이언츠로 이적해 일본 야구를 경험하기도 했다.
현역 은퇴 후 한화 1,2군 투수 코치를 맡았고 2015년부터는 MBC 스포츠 플러스에서 해설위원으로 활동하며 야구에 대한 식견을 넓혔다.
한화는 "정민철 단장이 중장기적 강팀 도약이라는 구단의 비전을 실현하고 현장과 함께 최고의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적임자로 판단해 신임 단장으로 선임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정민철 단장이 강팀 재건을 위한 개혁 의지가 강하고 구단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바탕으로 선수단과의 소통 및 공감 능력이 뛰어난 인물이라는 점도 고려했다"고 덧붙였다.
해설위원 출신 단장의 첫 사례는 박노준 전 우리 히어로즈 단장이다. 1999년 iTV를 시작으로 2001년부터 SBS 해설위원으로 활동해왔던 박노준 전 단장은 2008년 우리 히어로즈 단장을 역임했다. 양상문 전 LG 단장도 MBC 스포츠 플러스 해설위원으로 활동한 경력이 있다.
해설위원 출신 단장의 가장 성공적인 사례는 차명석 LG 단장이다. 해설위원 시절 재치 넘치는 입담으로 팬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았던 차명석 단장은 올 시즌 LG의 포스트시즌 진출에 큰 공을 세웠다.
구단 운영 시스템을 획기적으로 바꾸고 류중일 감독이 최상의 전력으로 장기 레이스를 소화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또한 인스타그램을 운영하며 팬들과 소통하는 모습도 인상적이었다.
프로야구 역대 최연소 단장인 성민규 롯데 단장도 MBC 스포츠플러스에서 메이저리그 해설 마이크를 잡은 바 있다.
해설위원 출신 단장은 야구를 보는 시야가 넓고 소통 능력이 뛰어나다. 그리고 기존 단장과 달리 새로운 시도를 두려워하지 않는 부분도 강점으로 꼽힌다. 해설위원 출신 단장이 야구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모아진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