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충균 감독이 내부의 적 때문에 팀을 떠나게 됐다.
중국슈퍼리그(CSL)의 톈진 톈하이는 8일 오후 구단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박충균 감독의 사임을 발표했다. 톈진은 “박충균 감독이 더 이상 톈진을 이끌지 않게 됐다”라면서 “박 감독이 미래의 커리어와 생활이 잘 풀릴 수 있도록 기원한다”라고 밝혔다.
박충균 감독의 후임으로는 리우쉐위가 공식적으로 선임됐다. 하지만 과거 K리그 수원 삼성에서 수비수로 활약했던 리웨이펑 톈진 단장이 실질적으로 팀을 지휘할 예정이다. 리웨이펑이 P급 지도자 라이센스를 취득할 때까지 이 체제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 언론이 내놓은 박 감독의 경질 이유는 내분이다. 중국 매체 ‘베이커사커’는 8일 “톈진은 내분이 심하고 자금도 부족한 팀으로 2019시즌 잔류가 불투명하다”라며 “박충균 감독의 톈진에서 결말은 처음부터 이미 정해졌던 것”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내분의 중심에는 감독을 맡게 된 리웨이펑이 중심에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박 감독은 지난해 10월 톈진 톈하이의 전신인 톈진 취안젠 임시 감독을 맡아 5경기 동안 2승3무를 기록하며 9위로 시즌을 마무리, 소방수 역할을 훌륭히 했다.
톈진 톈하이는 이후 지난 5월 파울루 소자 감독을 경질하고 다시 박 감독에게 감독직을 맡겼다.
지난 시즌 소방수 역할을 제대로 해낸 박 감독은 당시에도 팀의 핵심이던 리웨이펑 때문에 힘겨운 시간을 보냈다. 프로라고 보기 힘들 정도로 리웨이펑은 구단 전권을 쥐고 흔들었다. 최강희 감독을 경질할 때도 리웨이펑은 프런트 중심에서 이해하기 힘든 행동을 했다.
중국 축구 사정에 능통한 관계자는 "리웨이펑은 이미 최강희 감독이 톈진을 떠나게 만든 인물"이라면서 "정신적-금전적으로 여러가지 고생을 하게 만들었다. 박충균 감독과도 마찬가지였다. 박 감독은 톈진을 끌어 올리기 위해 노력했지만 리웨이펑이 내분을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박충균 감독은 톈진에 대한 우정과 책임감으로 올 시즌 다시 복귀했다. 그러나 팀 안에서 리웨이펑이 흔들면서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톈진 톈하이는 승점 18점(2승12무11패)으로 슈퍼리그(CLS) 16개 팀 중 15위에 처져있다. CLS는 16위는 다이렉트 강등, 15위는 승강 플레이오프를 통해 강등을 결정한다. / 10bir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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