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처음 포스트시즌에 출장한 LG 내야수 정주현(29)이 깜짝 활약으로 팀을 구했다. 예상치 못한 공격력을 뽐내며 포스트시즌 첫 타점과 결승 득점으로 '해결사'가 됐다.
정주현은 9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키움과의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 8번 2루수로 선발 출장했다.
1회 수비 도중 자칫 큰 부상을 당할 뻔 했다. 김하성의 파울 타구를 잡으려다 슬라이딩하면서 1루측 펜스에 부딪혔다. 왼 무릎이 심하게 부딪혀 한동안 일어서지 못했다. 다행이 조금 후 큰 부상없이 다시 2루 수비에 복귀했다.
2회 공격에서 LG는 볼넷 2개로 2사 1,2루를 만들었다. 정주현 타석, 키움 선발 이승호의 약간 높은 공을 때려 중견수 앞 적시타를 만들었다. 초반 끌려가는 분위기를 바꾸며 2사 후 1-2로 추격하는 귀중한 타점이었다. 자신의 포스트시즌 첫 타점.
4회 우익수 뜬공으로 물러난 정주현은 2-2 동점인 7회 세 번째 타석에서 좌완 오주원의 바깥쪽 공을 밀어쳐 우측 선상에 떨어지는 장타를 때렸다. 우익수 샌즈가 공을 한 번 더듬는 바람에 3루까지 손살처럼 내달렸다. 무사 3루에서 오지환의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균형을 깨는 결승 득점을 올렸다. 포스트시즌 첫 득점.
감독들은 단기전에는 '미치는 선수'가 나와야 한다고 말한다. 예상치 못한 활약을 하는 선수. 2패로 벼랑 끝에 몰린 LG는 이날 8번 타순에서 결정적인 안타 2방을 때린 정주현이 팀 승리를 이끈 '미친 선수'였다. LG는 4-2로 승리, 1승 2패로 4차전으로 끌고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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