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투호 황태자 남태희(알 사드)가 성공적인 부상 복귀전을 치르며 수장의 신뢰에 어느 정도 보답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10일 화성종합경기타운 주경기장서 열린 스리랑카와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 H조 조별리그 2차전 홈경기서 8-0으로 대승을 거뒀다.
남태희는 이날 4-1-4-1 포메이션서 ‘4’의 중앙 미드필더로 선발 출격했다. 남태희는 백승호(다름슈타트) 앞에서 이강인(발렌시아)과 함께 호흡을 맞췄다.
벤투 감독은 남태희를 재호출한 뒤 "남태희는 기술도 뛰어나고 전술적 이해도와 공간 창출 능력도 좋다. 대표팀에 다시 합류해 많은 걸 가져다줄 수 있는 선수다. 처음부터 우리와 함께 했는데 아시안컵에 못 간 게 아직도 아쉽다. 분명히 다시 좋은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 기대한다”고 기대감을 감추지 못했다.
남태희는 벤투 감독의 데뷔전인 코스타리카전 골을 비롯해 벤투 감독 부임 후 6경기서 2골을 기록하며 황태자로 떠올랐다. 무릎 십자인대 파열로 올해 초 아시안컵에 함께하진 못했지만 수장의 굳건한 믿음은 변하지 않았다.
남태희는 벤투 감독의 믿음에 보답했다. 전후반 내내 번뜩이는 모습을 보였다. 남태희는 전반 7분 날카로운 침투 패스로 황희찬(잘츠부르크)에게 결정적인 기회를 제공했다. 전반 20분엔 직접 위협적인 오른발 슈팅을 날렸지만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남태희는 전반 38분 김신욱(상하이 선화)이 머리로 떨궈준 볼을 왼발 논스톱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수비 벽에 막혔다. 3분 뒤엔 자로 잰 듯한 스루 패스를 연결해 손흥민(토트넘)의 슈팅에 기점 역을 했다.
벤투 감독이 기대하던 남태희의 번뜩이는 기술이 후반 초반 결실로 이어졌다. 후반 9분 재치 있는 원터치 패스로 김신욱의 해트트릭을 도우며 한국의 6-0 리드에 기여했다.
남태희는 후반 31분 권창훈의 스루 패스 때 절묘한 공간 침투로 기회를 만들었다. 벤투 감독이 남태희에게 기대하는 부분이었다. 슈팅이 빗맞았지만 남태희의 움직임이 빛난 장면이었다.
남태희가 11개월 만에 태극마크를 달고 수장의 믿음에 보답했다./dolyng@osen.co.kr
[사진] 화성= 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 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