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섭다고 느끼는 선수가 있다면, 데려가지 않겠다.”
평양으로 향하는 파울루 벤투 감독의 각오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남자축구대표팀은 10일 오후 8시 화성종합경기타운 주경기장에서 치른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 2차예선’에서 김신욱의 네 골 대폭발에 힘입어 스리랑카를 8-0으로 대파했다. 2연승의 한국(승점 6점, +10)은 북한(승점 6점, +3)을 골득실에서 제치고 H조 1위로 올라섰다.
한국은 오는 15일 평양에서 역사적인 남북대결을 펼친다. 과정부터 쉽지 않다. 선수단은 10일이 돼서야 13일 베이징을 경유해 북한에 들어가는 일정이 확정됐다. 대한축구협회의 지속적 요구에도 불구 남측의 기자단, 응원단은 사실상 북한행이 무산됐다. 남측 중계방송단의 방북도 이뤄지지 않을 전망이다.
스리랑카전 대승을 완성한 벤투 감독은 북한전 필승을 다짐하고 있다. 그는 “쉽지 않은 경기가 될 것이라는데 동의한다. 어느 경기도 시작하기 전부터 쉬운 경기는 없다. 그러나 우리는 무승부를 위해 경기하지 않을 것이다. 이기기 위해 경기할 것”이라 자신했다.
대규모 응원단을 동원하는 북한의 경직된 분위기에 한국 선수들이 압도당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벤투는 “관중 등 환경에 대해 걱정하지 않는다. 관중이 많으면 많을수록 선수들에게 동기부여가 될 것이다. 혹시라도 무섭다고 느끼는 선수가 있다면 그 선수는 안 데려가던가 대체발탁을 하겠다. 그런 선수는 없을 것이다. 잘 준비해서 경기 잘 치르겠다”며 선수들을 독려했다.
선수들도 평양행에 크게 동요하지 않고 있다. 막내 이강인은 “우리가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최대한 준비잘해서 좋은 모습 보여드리고 좋은 성적도 내겠다”며 남북대결 필승을 다짐했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화성=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 , 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