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울루 벤투 감독이 주장 손흥민(27, 토트넘)을 감쌌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남자축구대표팀은 10일 오후 8시 화성종합경기타운 주경기장에서 치른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 2차예선’에서 김신욱의 네 골 대폭발에 힘입어 스리랑카를 8-0으로 대파했다. 2연승의 한국(승점 6점, +10)은 북한(승점 6점, +3)을 골득실에서 제치고 H조 1위로 올라섰다.
손흥민은 전반 추가시간 페널티킥을 넣는 등 2골, 1도움으로 활약했다. 그는 후반 15분 권창훈과 교체하며 그라운드를 빠져나왔다. 2만 5355명의 관중들은 손흥민에게 기립박수 갈채를 보냈다.
사건이 그 때 터졌다. 이란의 하산 아크라미 주심이 손흥민에게 경고를 준 것. FIFA 규정상 교체를 하는 선수는 뛰어서 벤치로 향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경기지연의 목적을 방지하기 위해서다.
하지만 손흥민은 그런 목적이 없었고, 교체도 정상적으로 이뤄졌다. 손흥민에게 경고를 준 것은 과했다는 지적이다. 흥분한 벤투 감독은 6-0으로 이기는 상황에서도 주심에게 강력하게 항의했다.
경기 후 벤투 감독은 “(기자들도) 상식적으로 다 보셨을 것이다. 아무리 논리적으로 이해하려고 해도 주심이 주목받고 싶은 욕심이 있지 않았나 한다. 어느 누가 6-0으로 이기고 있는 상황에서 시간끌기를 할 생각을 하겠나. 이란 주심이 그렇게 생각했던 것 같다”면서 다시 흥분했다.
이어 벤투는 "아무리 생각해봐도 60분에 6-0으로 이기고 있고, 승부가 기운 경기에서 시간끌기라고 생각해 손흥민에게 경고를 준 것은 주심이 ‘한국에 와서 손흥민에게 경고한 장 줬다’는 것을 남기려고 한 것 같다”면서 주심을 비판했다.
벤투가 손흥민을 얼마나 아끼는지 엿볼 수 있는 대목이었다. 주장 손흥민은 2골, 1도움을 올리며 벤투의 기대에 200% 보답했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화성=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 , 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