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의 비매너에 박항서(60) 감독이 화가 났다.
베트남은 10일 오후 10시(한국시간) 베트남 하노이 미딘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 G조 조별리그 2차전 홈경기에서 1-0으로 승리했다.이로써 베트남은 1승1무가 되면서 승점 4가 돼 조 2위로 올라섰다.
월드컵 진출에 사활을 건 베트남과 말레이시아의 신경전은 치열했다. 말레이시아 언론 ‘스트레이트 타임즈’의 10일 보도에 따르면 두 팀은 경기를 앞두고 ‘스파이 논란’에 휩싸였다.
사건은 이렇다. 7일 하노이의 연습구장에서 오후 4시부터 6시까지 베트남이 먼저 훈련하고, 6시부터 말레이시아가 훈련을 진행할 예정이었다. 그런데 5시 45분에 도착한 말레이시아 탄 쳉 호 감독이 훈련 중인 베트남을 염탐했다는 것.
이에 화가 난 박항서 감독이 선수들의 훈련을 중단시킨 뒤 말레이시아 측에 강하게 항의를 했다고 한다. 이후 베트남이 훈련장소를 변경하면서 사건은 반복되지 않았다.
두 감독은 사전기자회견에서도 신경전을 펼치는 등 강력한 라이벌 의식을 보여줬다. 과거 말레이시아는 자신들을 ‘말레이시안 호랑이’라 부르며 베트남과 상대전적에서 압도적으로 우위였다. 하지만 박항서 감독이 부임한 뒤 양상이 정반대가 됐다. 박항서 감독은 다시 한 번 말레이시아를 1-0으로 제압하며 2경기 무패행진을 달리고 있다.
말레이시아를 이긴 뒤 베트남 언론은 “박항서 감독이 ‘마법사’라는 타이틀을 회복했다. 베트남축구협회가 박항서 감독과 3년 재계약을 추진 중”이라며 박 감독에게 호의적으로 돌아섰다. / jasonseo3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