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설리의 갑작스러운 비보가 전해진 가운데 고인이 출연 중이었던 ‘악플의 밤’을 향한 비판과 함께 폐지 요구가 이어지고 있다.
JTBC2 ‘악플의 밤’은 스타들이 자신을 따라다니는 악플과 직접 대면해보고, 이에 대해 솔직한 속내를 밝히는 '악플 셀프 낭송 토크쇼’.
인터넷과 SNS의 발달로 악플 문제가 시대의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는 점에 착안한 프로그램으로, 스타들은 이 프로그램에 출연해 자신을 따라다니는 악플들을 오프라인으로 꺼내 올려 이에 대해 허심탄회한 속마음을 밝혀왔다.
‘악플의 밤’은 단순히 악플러들의 악플을 읽는 데서 끝나는 것이 아니었다. 악플러들에게 강경대응 하는 방법도 있지만 해당 프로그램에 출연한 연예인들은 직접 악플을 읽고 잘못된 내용에 대해서는 해명하고, 근거 없이 악플을 쓴 악플러들에게는 일침을 가하기도 했다.
대부분 연예인들이 악플에 그대로 노출돼 있고 악플을 완벽하게 차단할 수도 없는 상황에서 활동, ‘악플의 밤’에 출연해 악플을 읽고 공개적으로 악플러들에게 경각심을 줬다. 앞서 래퍼 비와이는 매니저를 설득해 출연하고 토니안은 회사 몰래 출연했을 정도로 자신을 향한 악플에 정면으로 대응하기도 했다.
MC 신동엽을 비롯해 김종민, 김숙, 그리고 고 설리는 ‘악플의 밤’ 방송 취지에 크게 공감하며 첫 방송에서 악플을 읽으며 악플러들에게 쓴소리를 했다.
‘이슈 메이커’로 다양한 시선을 받으며 살아갔던 고 설리도 첫 방송에서 직접 자신의 악플을 읽었고 악플러들을 뜨끔하게 만드는 속 시원한 발언으로 눈길을 끌었던 바. ‘노브라’에 대해서는 자신의 생각을 솔직하게 말하며 여성들의 공감을 자아냈고 많은 지지를 받았다.
김숙이 “악플 때문에 사회 문제도 생기는데 우리는 악플 조장 프로그램이 아니다. 악플이 사라지면 ‘악플의 밤’도 없어진다”고 밝힌 것과 같이 고 설리는 게스트들의 얘기에 공감하며 악플러들의 악플을 지적, ‘악플의 밤’을 통해 악플에 당당히 마주했고 MC들과 함께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는 악플 문화 변화를 이끌어내기 위해 노력했다.
그러던 중 지난 14일 갑작스러운 비보는 충격적이었다. 고 설리가 악플이 많은 연예인 중 한 명으로 꼽혔던 만큼 악플 문제가 화두로 떠올랐고 이후 일부 누리꾼들은 ‘악플의 밤’을 비판하며 폐지까지 요청했다.
‘악플의 밤’은 악플을 조장하는 것이 아니라 사회적 문제인 악플 문화를 개선하기 위해 노력했고 고 설리도 이에 동참했다. 하지만 고 설리의 안타까운 비보로 고인이 출연했던 ‘악플의 밤’이 누리꾼들의 화살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kangsj@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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