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현지 언론이 이강인(18, 발렌시아)의 평양행에 걱정어린 시선을 보내고 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15일 오후 5시 30분 북한 평양의 김일성경기장에서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 북한과 경기를 치른다. 벤투호는 지난 13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출국한 후 중국 베이징을 거쳐 지난 14일 평양에 입성했다.
이번 평양 원정에는 생중계도, 현지에 파견되는 중계진도 없다. 응원단 또한 방북이 허락되지 않았다. 오진 선수들과 스태프진 등 일부만이 평양으로 향했다.
지난 14일 평양에서 진행된 공식 기자회견도 북한 현지의 기자 5명 만이 참석했고, 그 내용 또한 다음날인 15일 오전에야 한국에 전달됐다. ‘깜깜이 원정’이라는 말이 나올 수 밖에 없다.
직접 경기에 나서야하는 선수들의 컨디션에 대한 걱정도 만만치 않다. 폐쇄적인 북한의 환경, 인조잔디가 깔려있는 낯선 경기장, 일방적인 응원이 예상되는 현지 관중들 때문에 경기력에 악영향이 미칠 수 있다.
이강인처럼 어린 선수들에게는 그 영향이 더욱 클 수 있다. 이에 스페인 현지 언론도 ‘깜깜이’ 평양원정에 대한 걱정을 드러냈다.
스페인 매체 ‘수페르데포르테’는 “한국의 카타르 월드컵 예선 경기가 전운이 감도는 곳에서 치러진다. 그곳엔 생중계, 응원단, 취재진도 없다”라면서 “발렌시아의 이강인을 비롯한 한국 선수들은 평양으로 향하는 모험길에 올랐다”라고 전했다.
이어 이 매체는 “이강인이 북한과 경기에 나설지는 모르지만 오는 17일 알베르트 셀라데스(44) 발렌시아 감독의 훈련으로 무사히 돌아오는 것이 최선이다”라며 그의 무사 귀환을 기원했다./ raul1649@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