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조준호 "'정글'서 본 김병만·허재 정말 대단한 사람" [인터뷰②]
OSEN 연휘선 기자
발행 2019.10.18 13: 57

유도선수 조준호가 체육인에서 '병만족'으로 돌아왔다. '정글의 법칙 IN 순도열도'에서 뉴페이스로 맹활약 중인 그를 만나봤다. 
조준호는 17일 서울시 마포구 합정동 사무실에서 OSEN과 만나 현재 출연 중인 SBS 예능 프로그램 '정글의 법칙 IN 순다열도(이하 정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이번 '정글'에서 조준호는 허재, 김병현 등 체육인 선배들은 물론 배우 박상원과 하연주, 보이그룹 JBJ95 김동한, 걸그룹 에이프릴 양예나와 족장 김병만, 부족장 노우진을 따라 말레이반도 인근 순다열도에서 생존기를 보여주고 있다. 특히 조준호는 70M 폭포절벽에서 레펠로 하강하는가 하면, 바다 사냥에 도전하며 상어와 맞닥뜨리는 등 긴장감 넘치는 에피소드로 프로그램에 활력을 더하고 있다. 

조준호. /jpnews@osen.co.kr

태릉 선수촌에서 고된 훈련으로 단련된 조준호에게 '정글' 탐험은 어땠을까. 조준호는 "솔직히 '정글'이 육체적으로 태릉 선수촌 만큼 힘들진 않았다. 그런데 제일 큰 차이는 태릉 선수촌엔 '구속'이 없었다. 힘들면 안 해도 됐다. 모두가 자신의 꿈과 목표를 위해 힘든 걸 참고, 국가를 대표하고 개인의 명예를 위해 자신의 꿈을 위해 스스로 참았다. 그런데 '정글'에서는 안 되는 게 너무 많았다. 진짜 핸드폰도 안 주고 짐도 다 가져갔다"며 혀를 내둘렀다. 
그는 "제일 힘들었던 게 당 보충을 못하는 거였다. 혈당이 떨어져서 손이 떨리고 현기증이 나는 순간도 있더라"라며 "예전에 현역 선수 시절에 체중 감량할 때 너무 힘들었다. 그런데 은퇴하고 제일 행복한 게 먹고 싶은 걸 마음껏 먹는 거였다. '정글' 가서 제작진이 밥을 안 주는데 고통스러운 트라우마가 깨어나면서 너무 힘들었다"고 밝혔다. 
조준호는 방송에서 '허풍'처럼 치부됐던 '상어 목격담'에 대해서도 진실임을 피력했다. 그는 "아무도 믿어주지 않아서 너무 속상했는데 제가 진짜 정글에서 상어를 봤다. 성체는 아니고 제 팔꿈치만한 크기의 어린 상어였다. 그런데도 영화에서 본 것처럼 등 지느러미와 아가미까지 다 있었다. 이빨까진 못 봤는데 정말 무서웠다. 제 눈앞에서 저와 부딪힐 듯 맞닥뜨리더니 돌아가더라"라고 설명했다. 이어 "하필 '정글' 촬영 가기 전에 비행기에서 영화 '메갈로돈'을 봐서 그런지 밤바다에서 작은 상어를 보는 게 너무 무서웠다. 아무도 안 믿어주는데 김병만 족장님만 믿어줬다"고 하소연했다. 
조준호. /jpnews@osen.co.kr
그는 방송 중 크레이피시, 가오리 등을 사냥해 먹은 것에 대해서도 "'정글'에 가면 제작진이 기본적으로 아무것도 안 준다. 간헐적 단식이 아니라 그냥 '한끼라도 먹으면 다행'인 구조다. 그렇게 음식이 간절하던 와중에 한국에선 쉽게 먹지도 못할 요리를 먹으니 맛있을 수밖에 없다. 시장이 반찬이기도 하지만, 뭔가 제대로 먹지 못해 미각이 살아난 상태에서 먹다 보니 정말 맛있더라"라며 웃었다. 
무엇보다 조준호는 고된 탐험을 이끌어준 족장 김병만에게 감탄했다. 조준호는 "태릉 선수촌에서 '정글'을 봤을 때 나도 10m 정도 로프 타고, 잠수, 수영 같은 건 피지컬 되고 운동능력 있으면 다 하는 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절대 아니었다. 진짜 김병만 족장은 생존의 달인이다. 더 대단한 건 카메라에 그렇게 안 잡히고 안 나오지만 출연자 한 명 한 명을 케어하면서 탐험을 한다는 거다. 방송은 출연자를 골고루 내보내야 하니까 오히려 족장님 이야기가 다 나오지 않는 거다. 그렇지만 출연한 사람들은 안다. 김병만이란 사람이 없었으면 우리는 정말 촬영조차 안 됐고, 생존조차 힘들었을 거라는 걸"이라며 극찬했다. 
또한 그는 함께 탐험을 떠났던 농구선수 출신 허재에 대해서도 "허재 형님이 방송에서는 호통치는 모습으로 웃음을 주셨는데 실제로 보면 진짜 사람이 좋으시다. '정글'에서도 예나나 하연주 누나 같은 여자 멤버들까지 다 잘 챙겨주셨다. 그래서 여자 멤버들한테는 작은 아빠, 남자 멤버들한테는 '내 새끼' 챙기는 감독님 같은 분이었다"고 했다. 
이처럼 믿고 의지할 수 있는 사람들의 존재 덕에 조준호는 고소공포증을 이겨내기도 했다. 70M 폭포 레펠 생존에서 실제 고소공포종이 있으나 이겨낸 것. 조준호는 "고소공포증이 있었지만 레펠을 안 내려갈 수가 없더라. 김병만 씨가 옆에서 하는 걸 보고 안심했고 똑같이 따라했다. 운동선수다 보니 그런 걸 할 때 몸이 굳는 게 제일 무섭다는 걸 아는데 힘 빼고 따라하니 다 됐다. 해내고 나니 뿌듯했고, 족장이 출연자한테 부적 같다는 걸 깨달았다"며 웃었다. / monami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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