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남태현이 악플 근절을 위해 목소리를 높였다. 하지만 이마저도 악플 세례가 이어지자 다시 한번 더 성숙한 인터넷 문화를 촉구했다.
남태현이 지난 14일 세상을 떠난 故 설리(25, 본명 최진리)를 애도하는 메시지를 남겼다. 남태현은 “대담하고, 너가 이뤄놓은 것들에 감사함을 느끼며 살아갈게. 편히 쉬길 바라”는 글로 추모의 뜻을 전했다.
그리고 17일, 설리의 발인이 엄수되고 남태현은 악플 근절 및 인터넷 문화가 더 성숙했으면 하는 바람으로 SNS에 글을 적었다.
남태현은 “더 이상 친구들, 동료들을 잃고 싶지 않다”며 “여러분들과 마찬가지로 연예인이라는 직업도 사람이 하는 일이다. 저도 악플을 많이 받는 연예인 중 한명이다. 그래서 더 와닿는다. 그녀가, 내 친구가 얼마나 아팠을지 저 역시 더 이상 버티지 못할 것 같기에 목숨을 끊으려 시도한 적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남태현은 “많은 연예인들이 무심코 다는 댓글에 생각보다 큰 상처를 받고 좌절한다. ‘그럼 악플 보지마’라는 이야기를 많이 듣는데, 자기 이름이 실시간 검색어에 있고 무슨 일 있냐며 연락이 오면 보지 않기가 힘들다”며 “멈춰달라. 더 이상 친구들, 동료들을 잃고 싶지 않다”고 덧붙였다.
남태현은 무분별한 악플을 근절하자는 뜻에서 글을 올렸다. 그러나 일부 네티즌들은 남태현의 글마저도 조롱하면서 악플을 달았다.
이에 남태현은 “내가 범죄를 저질렀느냐. 당신들이 뭘 아는데 사람을 범죄자 취급하느냐. 범법을 저질렀으면 벌을 받는다”며 “당신들이 뭔데 집에서 키보드로 잘못했니 어쨌니 두들기는거냐”고 분노했다.
남태현은 “우리가 왜 당신들 술자리에서 씹는 안주거리가 되어야 하느냐. 더러운건 당신들이다”며 불편한 심경을 보였다.
현재 남태현이 쓴 두 번째 글은 삭제된 상태다. 악플을 멈춰달라고 호소한 첫 번째 글은 “역겨운 사람들. 똑같이 돌려받을거다. 난 내가 잘못한거 알고 사과 제대로 하고 관계도 다 푼다”고 수정된 상태다.
남태현 뿐만 아니라 연예계 스타들이 악플 근절 등을 촉구하고 있다. 신현준, 하리수, 양정원, 김동완, 오정연 등은 물론 연예인 매니지먼트사들이 회원으로 소속된 연예매니지먼트협회도 사이버 악플 근절을 주제로 악플러 엄정 처벌을 위한 수사 의뢰 및 법적 조치, 정부 질의 및 청원 등을 골자로 한 입장을 표명했다.
최근 악플 등 인터넷 문화 등을 두고 자성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일부 네티즌들이 악플을 달면서 많은 이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자각하고, 남을 먼저 생각하는 배려를 다시 한번 생각해 볼 때다. /elnino8919@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