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거 최지만(28.탬파베이)이 미국 대학 야구선수들의 롤 모델이 됐다. 올 겨울에도 따뜻한 선행을 이어간다.
성공적인 풀타임 시즌을 보낸 뒤 미국에서 휴식 중인 최지만은 28일(이하 한국시간) 애리조나주에 있는 글렌데일 대학 야구팀을 찾았다. 이곳에 야구공 700개와 야구화 등 총액 1만5000달러(약 1750만원) 상당의 물품을 기증했다.
최지만은 지난 2016년부터 글렌데일 대학과 인연을 맺었다. 당시 마이너리그 FA 신분이었던 최지만은 훈련할 장소가 마땅치 않아 글렌데일 대학에 도움을 청했다. 어려울 때 인연을 잊지 않고 빅리거가 된 후 학교에 현금, 현물을 기부 중이다.
글렌데일 대학 야구팀을 이끄는 에드 트루질로 감독은 “우리 선수들이 최지만을 보며 엄청난 동기를 갖는다. 시즌 때도 최지만의 경기를 챙겨보며서 롤 모델로 삼고 응원한다”며 “최지만이 비시즌에 찾아와 친구처럼 장난도 치고, 타격과 수비에서 원포인트 레슨을 해줘 정말 고맙다”고 말했다.
최지만의 선행 덕분인지 2년제 대학인 글렌데일 야구팀은 지난 2년 동안 무려 5명의 선수들이 메이저리그 드래프트를 통해 프로에 진출했다. 트루질로 감독은 “최지만의 영향이 없다고 할 수 없다. 특히 우리 야수들이 최지만을 보며 프로 진출에 대한 꿈을 키웠다”며 “최지만이 우리 선수들에게 긍정적인 동기부여를 했다”고 평가했다.
오랜 마이너리그 생활을 거쳐 2016년부터 빅리그에 모습을 드러낸 최지만은 올 시즌 탬파베이에서 첫 풀타임 빅리거 시즌을 보냈다. 127경기에 나서 410타수 107안타 타율 2할6푼1리 19홈런 63타점 54득점 64볼넷 출루율 .363 장타율 .459 OPS .822로 활약했다.
탬파베이의 와일드카드 진출을 이끌며 포스트시즌에도 데뷔했다. 휴스턴과 디비전시리즈까지 6경기에서 16타수 3안타로 타율은 1할8푼8리에 그쳤지만, 홈런 1개를 치며 볼넷 7개를 골라 출루율 .434 OPS .810으로 활약했다. 특유의 친화력과 선수들과 어울려 다양한 세리머니를 펼치며 현지 팬들의 최지만 사랑도 뜨겁다.
한편 최지만은 오는 11월 중 귀국, 한국 내 모교에도 야구 용품 등을 전달하며 선행을 이어갈 계획이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