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넌 엄마의 심장"..'노래가 좋아' 이정은, 언어장애 딸 고백→눈물의 영상편지 [종합]
OSEN 심언경 기자
발행 2019.11.02 18: 08

트로트 걸그룹 오로라 전 멤버 이정은이 딸의 언어장애부터 남편의 사업 실패까지, 순탄치 않았던 과거를 딛고 다시 가수의 꿈을 이루기 위해 나섰다. 
2일 방송된 KBS 1TV 예능 프로그램 '노래가 좋아'의 코너 '트로트가 좋아'에는 이정은이 출연해, 경연에 참가했다. 
이정은은 지난 2010년부터 2년간 트로트 걸그룹 오로라로 활동했다. 이정은은 오랜만에 방송 출연을 결심한 계기에 대해 "이제 엄마가 돼서 꿈을 이뤄보고 싶어서 나왔다"라고 밝혔다.

노래를 향한 이정은의 열정은 여전히 뜨거웠다. 그럼에도 그간 활동을 할 수 없었던 이유는 따로 있었다. 이정은은 "여러 기회가 있었는데 마음대로 되지 않았다. 딸이 또래에 비해 발달이 늦고 말도 늦었다. 정말 힘들었다. 지금은 언어 장애 3급 판정을 받았다"고 고백했다. 
이어 "처음에 복지 카드가 나왔는데, 햇살이 너무 좋은데 눈물이 나더라. 많이 울었던 기억이 있다"며 "지금은 늦더라도 하나씩 해주는 모습이 예쁘고 사랑스럽다"고 말했다.
이정은은 남편의 사업 실패로도 마음 고생을 심하게 해야 했다. 아픈 아이를 관리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힘에 부치는 상황인데, 그야말로 엎친 데 덮친 격이었다. 
이정은은 "처음에는 육아와 아이 치료에 집중했었다. 그런데 신랑의 사업이 망했다. 제일 힘들 때는 아기를 데리고 저금통 가지고 은행에 간 적도 있다"라고 털어놨다. 
돈을 벌기 위해서라도 가수 활동을 이어가고 싶었지만, 이 역시 쉽지 않았다. 이정은은 "나도 생활에 보탬이 되기 위해 오디션을 보고 작곡가도 만나러 다녔다. 하지만 잠수 타시는 분도 있었다"라고 말했다.
이정은은 본격적인 무대에 앞서 딸에게 영상 편지를 보냈다. 이정은은 "너는 정말 특별하고 엄마의 심장이야. 지금처럼 천천히 하나씩 해나가면서 엄마랑 함께하자. 엄마도 열심히 해서 꼭 가수가 될게. 사랑해"라고 전했다.
이정은은 경연곡으로 심수봉의 '비나리'를 택했다. 이정은은 그간 힘들었던 시간에 대한 한이라도 토해내는 듯 열창했다. 그의 무대에는 설운도, 신지, 장윤정의 호평이 이어졌다.
특히 이미 이정은과 친분이 있는 신지와 장윤정은 이정은에게 심사평과 함께 응원의 메시지를 전해, 뭉클함을 자아냈다.
이정은은 이날 경연에서 최종 우승을 차지했다. 이정은은 "제가 몇 년 동안 혼자서 준비했다. '트로트가 좋아'에 우연히 나오게 돼서 가족들에게 면도 서고 꿈 같다. 꿈이 아니었으면 좋겠다"라는 소감을 남겼다. /notglasses@osen.co.kr
[사진] KBS 1TV '노래가 좋아'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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