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적인 토대나 기초는 마련되어 있다. 현재 그런 식으로 팀을 운영 중이지만 대표팀의 문이 닫혀있다고 생각하면 안된다."
파울루 벤투 축구 대표팀 감독은 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 2층 회의실서 레바논과 2022년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브라질과 친선경기에 출전할 23인의 소집명단을 발표했다.
벤투호는 오는 14일 오후 9시 레바논 월드컵 2차 예선 4차전 원정경기을 치른다. 19일 오후 10시 30분엔 UAE에서 브라질과 친선경기를 치른다.
한국은 지난달 화성종합경기타운에서 열린 스리랑카와 2차 예선 2차전에서 8-0 대승을 거뒀지만 평양서 열린 북한과 경기에서는 0-0으로 무승부를 거뒀다. 한국은 2차예선에서 현재 2승 1무, 승점 7로 북한과 동률이지만 득실에서 앞서며 1위를 기록 중이다.
벤투호는 레바논전 이후 아랍에미리트(UAE)로 이동해 브라질과 친선경기를 치른다. 레바논과 경기는 중립지역에서 치러지는 경기지만, 최초로 브라질 축구협회의 초청을 받아 진행된다.
벤투 감독은 지난 10월에 소집했던 백승호, 이재익, 이동경을 제외했다. 그동안 대표팀에 포함되지 못했던 주세종은 처음으로 소집됐다.
대표팀은 오는 10일 인천 국제공항에서 소집한 이후 버스로 이동하여 인터뷰를 가진 이후 UAE 아부다비로 출국한다. 아부다비서 훈련을 가진 이후 레바논 베이루트로 떠나 경기를 가진 이후 아부다비로 복귀한다. 이후 19일 브라질과 친선전을 치른 이후 다시 인천 공한을 통해 귀국할 예정이다.
벤투 감독은 본격적인 기자회견에 앞서 17세 이하 대표팀의 월드컵 16강 진출에 대해 "U17 대표팀이 거둔 16강 진출의 성과에 대해 진심으로 축하한다. 앞으로 여정에서도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기를 바란다"라며 축하와 응원의 뜻을 전했다.
벤투 감독은 이번 명단에서 백승호, 이재익, 이동경을 제외했지만 큰 틀에서 변화는 없었다. 이에 대해 "기본적인 토대나 기초는 마련되어 있다. 현재 그런 식으로 팀을 운영 중이지만 대표팀의 문이 닫혀있다고 생각하면 안된다"라는 의견을 전했다.
이번 명단에도 역시 포함된 손흥민은 4일 열린 에버튼과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경기에서 거친 태클로 퇴장 당했다. 상대 미드필더 안드레 고메스는 심각한 부상을 당했고, 손흥민은 머리를 감싸쥐며 눈물을 흘렸다. 벤투 감독은 이에 대해 "안타깝지만 경기 중에 일어날 수 있는 부분"이라며 "손흥민이라면 절대 악의적으로 태클할 선수가 아니다"라며 변함없는 신뢰를 보냈다.
다음은 벤투 감독과 일문일답.
- 이번엔 23명만 소집했다.
▲ 이번 명단에 23명만 소집한 것은 특별한 이유는 없다. 매번 선발 인원은 다르다. 매 순간 상황이 다르다. 이번 소집 직전에는 K리그 경기가 없고 일정상 23명만 소집해도 된다고 생각했다.
- 손흥민이 안드레 고메스에 태클 후 퇴장당했다.
▲ 안타깝지만 경기 중에 일어날 수 있는 부분이다. 고메스의 쾌유를 빈다. 나와 같은 포르투갈 선수인데 어떤 국적이라도 안타까운 상황이다. 최대한 빠른 쾌유를 빈다. 내가 아는 손흥민이라면 절대 악의적으로 태클할 선수가 아니다. 그를 믿는다. 축구를 하다 보면 이런 일이 생길 수도 있다. 선수 본인과 이 상황의 모든 이들이 더 나아가야 한다. 이 상황에서 가장 바라는 것은 고메스가 최대한 빨리 부상에서 쾌유를 빌고, 무사히 복귀하는 것이다.
- 3명(백승호, 이동경, 이재익)이 제외되고 주세종이 복귀했다.
▲ 전술적인 옵션으로 이번 소집 때 제외했다. 2명은 일부 부상이 확인됐다. 이번 2경기에서 전술적인 이유에서 이런 명단을 꾸렸다. 주세종은 백승호를 대신해 오랜만에 복귀했다. 이번 2경기 특히 레바논전을 염두에 두고 필요로 하고 정말 잘 아는 선수이기 때문에 이번 소집 때 충분히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해서 발탁했다.
- 레바논은 홈에서 강하다. 어떤 것을 중점에 둘 것인가.
▲ 다음 상대인 레바논이 어떤 특징이 있는지 잘 분석했고, 어려운 원정이란 것 잘 안다. 상대를 볼 때 FIFA 랭킹보다는 상대의 약점, 강점을 잘 파악하고 우리의 스타일, 철학을 잘 고려해 전략을 세울 것이다. 당연히 이번 원정도 잘 준비해서 좋은 결과를 얻으려 할 것이다. 승점 3을 따오기 위해 잘 준비할 것이다.
- 브라질전 전략은.
▲ 브라질전에 대해 말하는 것은 시기상조다. 당연히 레바논전을 잘 치른 후 브라질 전을 어떻게 준비할지 생각하는 것이 맞다. 당장 레바논전부터 잘 치르고 대응할 것이다.
- 한국의 원정 승률이 좋지 않다.
▲ 항상 똑같은 수준의 경기력을 보여주려고 노력한다. 물론 홈, 원정에 따라 전략이 다를 수 있겠지만 기본적인 태도는 크게 영향을 받지 않고 준비하고 있다. 어디서든 우리의 경기를 할 수 있도록 홈, 원정 상관없이 준비하려 한다. 여러가지 변수가 있겠지만 잘 컨트롤해가면서 준비하려한다. 경기 장소에 신경을 안쓰고 원하는 경기 결과를 얻기 위해 준비한다.
- 황의조가 2선에서 좋은 활약 중이다. 소속팀 역할을 대표팀에 반영할 생각이 있나.
▲ 소속팀 활약에 대해선 도움을 받고, 참고할 부분이 있을 것이다. 대표팀과 소속팀 포지션이 동일할 수도 있고, 다를 수도 있다. 황의조 같은 경우엔 대표팀에선 포워드 자원으로 분류하고 원톱이든 투톱이든 달라질 수 있다. 파울로 소사 감독은 다른 역할을 기대할 수 있겠다. 선수가 처한 환경이 다르다. 일단 최전방에 기용할 생각이다.
- 손흥민 멘탈 관리 어떻게 할 계획인가.
▲ 선수가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을 것이다. 동업자가 큰 부상을 당한 상황이기 때문에 선수가 힘들 때 곁을 지켜주고 싶은 마음이다. 대화를 통해 격려와 위로를 할 것이다. 고메스의 부상은 안타깝고 불행한 일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손흥민의 출전시간을 조절할 생각은 하지 않고 있다. 손흥민은 앞으로 나아가야 하고, 경기에 임해야 한다. 이번 일을 잘 털고 일어날 수 있도록 잘 도울 것이다.
- 이제 큰 틀에서 선수 명단 변화는 없다고 보면 되나.
▲ 2022년까지 많은 일들이 일어날 것이다. 지금 당장 월드컵까지 내다보려면 가까운 곳부터 봐야한다. 기본적인 토대나 기초는 마련되어 있다. 현재 그런 식으로 팀을 운영 중이지만 대표팀의 문이 닫혀있다고 생각하면 안된다. 그 과정에서 새로운 선수들이 들어올 것이지만 팀을 잘 다지려면 기초가 잘 형성되어 있었야 한다. 팀을 하나하나 잘 만들어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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