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키퍼 퇴장' 북한 4.25, 우여곡절 끝에 치른 AFC컵 결승서 0-1 패배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19.11.05 05: 22

북한 4.25체육단이 우여곡절 끝에 치른 '2019 AFC(아시아축구연맹)컵' 결승에서 쓴잔을 들이켰다.
4.25체육단은 4일(한국시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의 KLFA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결승전 알 아헤드(레바논)과 경기에서 0-1로 패했다.
이로써 4.25체육단은 사상 처음 오른 대회 결승전에서 북한팀 사상 처음으로 우승컵을 들어올리겠다는 야망을 내려놓은 채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사진]AFC

4.25체육단은 전반 26분만에 골키퍼 안태성이 다이렉트 레드카드로 퇴장을 당하면서 수적인 열세에 놓인 채 경기를 펼쳤다. 상대 공격수 아마드 즈레이크가 스루패스를 받으며 수비라인을 통과하자 안태성이 페널티박스 바깥까지 나와 저지에 나섰다. 하지만 즈레이크가 일대일 상황에서 안태성을 가볍게 제치자 당황한 안태성은 손을 써서 즈레이크를 무리하게 넘어뜨렸다. 
이후 알 아헤드의 일방적인 공격을 막아내던 4.25체육단은 결국 후반 29분 터진 이사 야코보에게 결승골을 내줬다. 야코보는 후세인 다키크가 좌측에서 올린 크로스를 정확하게 헤더로 마무리했다.
당초 AFC컵 결승전은 지난 2일 북한 홈인 평양에서 열릴 예정이었다. 북한은 홈 그라운드의 이점을 누려 대회 사상 처음 오른 결승전에서 우승을 노렸다.
[사진]AFC
하지만 북한은 지난달 22일 결승전 개최권을 박탈한다는 AFC의 통보를 받아야 했다. AFC는 결승전 개최장소를 중국 상하이로 변경했다가 다시 쿠알라룸루프로 다시 바꿨다.
이는 북한의 막무가내 행동에 대한 AFC의 제재로 해석됐다. 지난달 15일 평양에서 열린 월드컵 2차 예선 남북간 경기가 중계, 관중, 취재진 없이 '깜깜이'로 치러졌고 오는 12월 부산에서 열릴 2019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챔피언십 여자축구에 북한이 갑작스럽게 불참하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특히 10만명이 관람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진 평양 김일성경기장에는 지아니 인판티노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까지 참석했지만 사상 초유의 무관중 대회에 실망했다. 이는 AFC는 물론 FIFA도 당황할 정도로 사전에 알지 못했던 사항이었다. 
한편 AFC컵은 AFC 챔피언스리그보다 한단계 낮은 등급의 대회다. /letmeou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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