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위-제구 퍼펙트’ 양현종, 무실점 10K...태극 에이스 위용 [오!쎈人]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19.11.06 21: 52

구위와 제구 모두 완벽했다. ‘태극 에이스’ 양현종(KIA)은 흔들림 없이 마운드를 지켜내며 대표팀의 대회 첫 경기 완승을 이끌었다.
양현종은 6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9 WBSC 프리미어 12’ 오프닝라운드 C조 1차전 호주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67구 1피안타 무4사구 10탈삼진 무실점 역투를 펼치며 대표팀의 5-0 승리를 이끌었다. 
양현종의 국가대표 에이스 본능이 빛난 경기였다. 국제대회에서 8경기 등판해 2승1패 평균자책점 1.99(31⅔이닝 7자책점)으로 강한 면모를 보여줬던 그다. 이날 양현종은 오랜 휴식과 실전감각의 부재에도 불구하고 양현종은 흔들림 없이 에이스의 임무를 완수했다. 경기 전 대표팀 김경문 감독은 “아무래도 100개까지 던지는 것은 무리다. 공 끝의 힘이 떨어질 때를 볼 것이고 본인이 힘들면 먼저 얘기를 하라고 했다"며 양현종의 교체 시기를 가늠했다. 하지만 이런 우려는 기우에 불과할 정도로 양현종의 투구는 역동적이었다. 

1회초 삼자범퇴로 이닝을 마친 한국 양현종이 더그아웃으로 들어오고 있다. /youngrae@osen.co.kr

이날 양현종은 초반부터 뒤를 돌아보지 않는 전력투구를 펼쳤다. 칼날 제구까지 더해지면서 호주 타선을 초반부터 무력화시켰다. 모든 투수들이 가장 어려운 이닝으로 꼽는 1회를 삼진 2개를 곁들이며 삼자범퇴를 만드는 등 첫 3이닝 동안 퍼펙트 행진을 펼쳤다. 양현종이 경기의 기선을 제압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양현종의 역투에 타선도 2회와 3회, 집중타로 3점을 뽑아내면서 3-0의 리드를 안겼다. 양현종이 마음 편히 호투를 이어갈 수 있는 여건까지 만들어졌다. 
타순이 한바퀴 돌고 맞이한 4회초, 1사 후 로버트 글렌다이닝에게 유격수 내야안타로 내보내면서 첫 출루를 허용한 뒤 폭투를 범하는 등 1사 2루 위기에 몰리기도 했지만, 팀 케넬리와 미첼 닐슨을 연속 삼진으로 솎아내며 위기를 스스로 극복했다. 
좌우로 넓은 스트라이크존을 활용했다. 양의지가 미트를 대는 방향 그대로 공이 꽂혔다. 양현종과 양의지의 호흡이 돋보였다. 여기에 체인지업과 슬라이더 등 변화구의 제구력까지 완벽했다. 패스트볼과 변화구의 현란한 조화에 호주 타자들은 방망이를 헛돌기 바빴다. 4회까지는 패스트볼과 체인지업 위주의 전력 투구를 펼쳤다면 5회부터는 커브, 슬라이더를 적극적으로 섞어 던지면서 완급조절의 미덕을 선보였다. 팔색조 양현종의 모습도 볼 수 엿보였다.
패스트볼 최고 구속은 148km까지 찍었고 35개를 구사했다. 그리고 우타자 일색으로 이뤄졌던 호주 타선을 상대로 25개의 체인지업으로 삼진 퍼레이드를 펼쳤다. 여기에 커브(4개)와 슬라이더(3개)를 곁들여 완급조절했다. 
결국 4회 한 차례 실점 위기 빼고는 모든 것이 완벽했다. ‘퍼펙트 피칭’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투구였다. 결국 양현종의 역투가 한국 대표팀의 대회 연속 우승을 위한 힘찬 첫 발을 내딛게 했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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