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강 진출의 기쁨도 잠시. 한국 선수끼리 8강행을 다퉈야 하는 야속한 대진표가 완성됐다.
8일 경기도 구리시립체육관에서 열린 '2019 구리 세계 3쿠션 월드컵(이하 구리월드컵)' 본선 32강 경기에서는 조명우(실크로드시앤티, 세계랭킹 16위), 허정한(경남, 19위), 조재호(서울시청, 7위), 최성원(부산시체육회, 23위), 김준태(경북, 116위) 5명의 한국 선수가 16강에 안착했다.
B조 조명우가 조 1위로 가장 먼저 16강행을 확정했다. 조명우는 서창훈(경기, 58위)을 24이닝만에 40-30으로 꺾은 뒤 마르코 자네티(이탈리아, 3위)와 비겼다. 하지만 호세 후안 가르시아(콜롬비아, 47위)를 40-37(26이닝)로 누르며 16강에 진출했다.
허정한은 D조에서 니코스 폴리크로노풀로스(그리스, 35위)에 이어 2위로 16강을 밟았다. 허정한은 폴리크로노풀로스에 패했지만 세미 사이그너(터키, 6위)와 비겼다. 승리가 절실했던 허정한은 모리 유스케(일본, 42위)를 40-21로 돌려세우며 극적으로 티켓을 차지했다.
조재호와 김준태는 F조에서 나란히 1, 2위에 올랐다. 조재호는 캔 카팍(터키, 41위), 김준태, 김행직(전남, 4위)을 연파하며 기세를 올렸다. 김준태는 첫 경기에서 김행직을 40-37(28이닝)로 꺾는 파란을 일으킨 상승세를 이어갔다. 네덜란드 베겔 대회서 우승, 통산 3번째 월드컵 우승을 차지했던 김행직은 3연패로 고개를 숙였다.
H조에서는 최성원이 조 2위로 막차를 탔다. 첫 경기에서 무랏 나시 초클루(터키, 12위)에 패했던 최성원은 응우옌 콩 탄(베트남, 414위), 사메 시돔(이집트, 11위)을 잇따라 잡아내며 40점제 넉다운 토너먼트로 진행되는 16강에 올라 8강 진출을 노리게 됐다.
흥미로운 것은 8경기가 펼쳐지는 16강전 중 한국 선수간 경기가 2경기나 된다는 점이다. 조재호와 허정한이 맞대결을 펼치고 조명우와 최성원이 대결한다. 긍정적으로 보면 8강 중 두 자리를 한국 선수가 맡아놓은 셈이지만 한 명만 살아남을 수 있어 야속한 대진표가 됐다. 나머지 한 명인 김준태는 폴리크로노풀로스와 8강 티켓을 다툰다.
조재호와 허정한의 8강전은 9일 오후 2시, 조명우와 최성원의 격돌은 오후 4시 펼쳐진다. 이밖에도 안토니오 몬테스(스페인, 46위)-타이푼 타스데미르(터키), 다니엘 산체스(스페인, 18위)-루피 체넷(터키, 15위), 초클루-제이미 뷰리(프랑스, 10위), 응우옌 쿽 응우옌(베트남, 17위)과 에디 멕스(벨기에, 5위), 트란(쩐) 퀴엣 치엔(베트남, 9위)과 가르시아가 각각 양보없는 큐 전쟁을 펼친다.
한편 대회 전 경기는 코줌 코리아 홈페이지에서 생중계로 시청 가능하다. 본선 경기는 MBC SPORTS+ 채널, 네이버TV, 아프리카TV에서 생중계로 시청할 수 있다. /letmeou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