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먹거린 권아솔, 새로운 도전을 펼칠까.
권아솔은 9일 전라남도 여수 진남체육관에서 열린 로드FC 056 메인 이벤트 라이트급 샤밀 자브로프와 경기서 심판 판정 끝에 패했다. 로드 투 아솔 백만불 토너먼트서 만수르 바르나위에 패했던 권아솔은 복귀전에서 다시 패배를 맛보며 아쉬움을 삼켰다.
지난 5월 만수르 바르나위와 100만 달러 라이트급 토너먼트 최종전에 이어 2연패. 권아솔의 연패는 2013년 이후 6년 만이다. 권아솔은 이날 패배로 21승 9패가 됐다.
지난 3개월간 철저한 계획에 따라 훈련을 펼친 권아솔은 기대만큼의 성과를 보이지 못했다. 3라운드 내내 샤밀의 전략에 끌려 다녔다. 방심한 틈을 놓치지 않고 태클을 들어오는 샤밀의 공격은 매서웠다. 2주후 경기를 앞둔 샤밀은 계획된 경기를 펼쳤고 판정승을 거뒀다.
권아솔 개인적으로 본다면 지난 100만불 토너먼트서 만수르 바르나위에 대한 완패와 비교해서는 분명 좋아진 모습이었다. 2년이 넘는 시간동안 경기에 나서지 못해 무기력한 패배를 당한 권아솔은 샤밀을 상대로 반전을 위해 노력했다.
권아솔은 2014년 쿠메 다카스케를 꺾고 로드FC 라이트급 챔피언에 올랐다. 이후 1차 방어전에서 이광희, 2차 방어전에서 사사키 신지를 제압했다. 자신간 넘치는 모습이 완전히 없어졌다. 6개월만의 재기전에서 승리를 노렸지만 패했다.
권아솔은 경기 후 "죄송하다. 할 말이 없다. 부족한 것 같다. 격투기 선수의 자질이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부족한 것을 많이 느꼈다"고 말했다.
딸을 안고 케이지안으로 들어온 권아솔은 울먹거리며 "주위에 저를 많이 사랑해 주시고 아껴주시는 분들이 많다. 많은 분들께 욕을 먹는 것도 사실이지만 집사람과 이번 경기를 위해 많이 도와주신 정문홍 전 대표와 김수철에게도 고마움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패배에 대한 아쉬움 뿐만 아니라 그동안 자신을 둘러싸고 있던 좋지 않은 평가에 대해 솔직한 입장을 내놓았다.
권아솔은 항상 자신감 넘치는 모습을 보였지만 철저한 준비를 펼쳤음에도 샤밀과 실력차가 분명하게 드러난 상황. 따라서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패배를 당해 부담감이 커졌을 수밖에 없다.
권아솔이 어떤 행보를 이어갈지 정해진 것은 없다. 다만 정문홍 전 대표는 권아솔이 다시 예전의 기량을 찾았으면 하는 바람을 피력했다. 경기 전 열린 계체량에서 정 전 대표는 치악산에서 함께 훈련한 권아솔에 대해 "정말 많이 준비했다. 달라진 모습도 충분히 봤다. 예전 구메 다카스케, 사사키 신지 등을 꺾을 때 모습을 보이면 기대만큼의 성과가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 10bird@osen.co.kr
[사진] 로드FC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