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교창-양홍석의 성공’ 프로농구 신인들, 조기진출이 대세다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9.11.11 06: 11

프로농구 조기진출이 대세로 자리를 잡고 있다. 
‘2019 프로농구 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 전체 3순위로 고려대 3학년만 마친 김진영(22, 삼성)이 지명됐다. 이어 SK는 5순위로 안양고 졸업예정자 김형빈(19, SK)을 선발했다. 대학을 졸업하지 않고 프로농구 조기진출을 선언한 유망주 두 명이 나란히 5위 안에 이름을 올렸다. 
선구자 송교창과 양홍석의 영향이 크다. 송교창은 2015년 드래프트에서 문성곤과 한희원에 이어 전체 3순위로 지명됐다. 현재 송교창은 KCC 부동의 주전포워드이자 올스타로 성장했다. 문성곤과 한희원보다 송교창의 가치가 훨씬 높다. 송교창이 대학을 졸업했다면 이번 드래프트에 나왔을 것이다. KCC에 2라운드 3순위로 지명된 곽동기가 송교창의 삼일상고 동기다. 고졸 프로직행을 선언한 송교창의 판단은 큰 성공을 거둔 셈이다. 

양홍석은 중앙대를 1학년만 마치고 2017년 드래프트에 뛰어들어 전체 2순위 지명을 받았다. 양홍석 역시 올스타로 성장하며 프로농구에서 성공을 거두고 있다. 두 선수의 성공은 ‘프로에서 성공하려면 우선 명문대에 진학해야 한다’는 공식을 깨뜨렸다. 
요즘은 실력과 신체조건이 완숙단계에 접어든 고교유망주라면 프로로 직행하는 것이 유리하다는 것이 일반적인 판단이 됐다. 대학생활의 장점보다 단점이 두드러진다. 초고교급 선수의 경우 상대적으로 실력이 떨어지는 선수들과 뛰는 대학에서 4년간 실력이 정체되는 경우가 많다. 
각종 체육계 비리로 대학의 학사관리도 전보다 엄격해졌다. 선수들이 대학에서 학점관리를 하다보면 정작 훈련할 시간이 줄어든다는 단점도 있다. 대학의 경기수도 너무 많은데다 고등학교, 프로팀과 연습경기까지 소화해야 한다. 선수들이 개인기술 발전이나 부상치료 등을 할 시간없이 너무 많은 경기를 소화해야 한다. 
프로팀 A감독은 “대학에서 온 선수들 중 당장 쓸 수 있는 선수들이 없다. 훈련량이 너무 적고 기본기가 전혀 안돼 있다. 선수들도 프로에서 당장 뛰겠다는 마인드로 준비를 한 선수들이 없다. 대학에서 가르치고 싶어도 경기수가 너무 많고 훈련시간도 제한돼 있다. 유망한 선수라면 고등학교에서 바로 프로로 오는 것이 낫다”고 지적했다. 
프로야구와 프로축구는 이미 고교선수들의 프로진출이 일반화됐다. 명문대 졸업장보다 취업실전에서 배우는 것이 훨씬 낫다는 판단이다. 남자의 경우 군문제까지 있어 대학을 졸업하면 프로에서 뛸 수 있는 시간은 훨씬 줄어든다. 
아마팀 관계자는 “유망주들 중 대학을 1학년만 마치고 프로에 가겠다는 조건으로 명문대에 진학하는 선수들도 생겨나고 있다”고 전했다. 
이제 프로농구에서도 ‘조기진출’을 하는 유망주들이 더욱 많아질 전망이다. 프로농구 역시 2군팀 운영을 필수로 하는 등 유망주 육성에 적극 관심을 가져야 할 때다. / jasonseo34@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