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격의 조기 강판’ 김광현, ML 도전 영향 받았을까 [프리미어12 현장]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19.11.12 22: 39

한국 대표팀의 에이스 역할을 해야했던 김광현의 모습이 이전과 같지 않았다. 어딘가 모르게 정상적이지 않은 모습이었다. 메이저리그 도전 선언으로 영향을 받은 것일까.
김광현은 12일 일본 지바 ZOZO마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 WBSC 프리미어 12’ 슈퍼라운드 2차전 대만과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3⅓이닝 8피안타 3탈삼진 3실점을 기록하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충격의 조기강판이었다. 김광현은 이날 대만 타선을 상대로 초반 난타 당했다. 특히 피안타 8개 중 5개가 하위 타선에 집중됐다. 김광현의 집중력 부재, 그리고 안일한 접근법을 문제삼을 수밖에 없다. 제구가 되지 않았지만 기본적으로 하위타선임에도 힘있는 대만 타선을 상대로 공략당하기 쉬운 하이 패스트볼을 던지다 집중타를 얻어맞았다.

2회말 2사 2루에서 한국 김광현이 대만 후친룽에게 좌전 적시타를 허용하고 있다. /youngrae@osen.co.kr

이러한 집중력 부재의 요인에는 슈퍼라운드가 열리는 도쿄로 넘어오기 전 메이저리그 도전 의사를 다시 한 번 강하게 주장한 것도 요인으로 삼을 수 있다. 
김광현은 SK 소속의 선수로 지난 2016시즌이 끝나고 4년 85억원의 FA 계약을 맺었다. 일단 SK 소속 선수로 구단의 동의 하에 메이저리그 진출이 가능하다. 하지만 계약을 맺었을 당시 구단 고위 관계자와의 메이저리그 진출에 대한 구두약속에 대한 정황까지 밝혀졌다. 김광현의 메이저리그 도전 여론은 지지를 받았다. 일단 구단과 김광현은 대회 이후에 메이저리그 진출에 대한 논의를 해보자는 입장을 정리한 상태.
그렇지만 김광현은 올림픽 출전 티켓이 걸려있는 이번 대회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는 선수 중 한 명으로서 경기 외적인 논란이 벌어지면 그다지 좋을 일은 없다. 역대 최고의 분위기를 유지하고 있는 현재 한국 대표팀이지만 이런 개인적인 논란과 해프닝은 대회에 집중하지 못하는 상황으로 변할 수밖에 없다.
대표팀 김경문 감독은 김광현의 도전 의지, 그리고 상황을 존중하고 있다. 하지만 마운드 위에서만큼은 에이스로서 책임감을 보여줘야 했다. 그렇지만 경기 외적인 부분들이 김광현의 집중력을 흐트려놓았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결국 한국은 올림픽 진출 티켓의 직접적인 경쟁 상대인 대만전에서 완패를 당했고, 이후 한국의 상황도 안 좋은 방향으로 흐를 가능성이 높아졌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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