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시윤, '하이킥'+'녹두꽃'='싸패다'..믿고 보는 호구 사이코패스 (종합)[현장의 재구성]
OSEN 박소영 기자
발행 2019.11.13 17: 03

2009년 ‘지붕뚫고 하이킥’으로 데뷔한 지 어느새 10년. 앳된 얼굴의 준혁 학생은 국민 탁구를 거쳐 파란만장한 백이현까지 참 다양한 얼굴로 성장했다. 그리고 이젠 자신을 사이코패스라고 착각하는 호구로 변신했다. 배우 윤시윤의 이야기다. 
윤시윤은 오는 20일 첫 방송되는 tvN 새 수목드라마 ‘싸이코패스 다이어리’에서 어쩌다 목격한 살인사건 현장에서 도망치던 중 사고로 기억을 잃은 증권회사 호구 육동식(윤시윤 분)을 맡았다. 살인 과정이 기록된 다이어리를 우연히 손에 쥐고선 자신이 사이코패스 연쇄살인마라고 착각하는 인물이다. 
13일 오후 2시, 서울 강남구 임피리얼팰리스에서 진행된 ‘싸이코패스 다이어리’ 제작발표회에서 윤시윤은 “기존 사이코패스 연기를 훌륭한 배우들이 너무 완벽했다. 자신이 사이코패스라고 착각하는 인물이긴 하지만 그 느낌을 배우고 참고하면서 준비하면 되겠구나 싶더라”고 겸손하게 말했다. 

13일 오후 서울 논현동 임피리얼 팰리스에서 tvN 새 수목드라마 '싸이코패스 다이어리'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싸이코패스 다이어리’는 어쩌다 목격한 살인사건 현장에서 도망치던 중 사고로 기억을 잃은 호구 육동식(윤시윤 분)이 우연히 얻게 된 살인 과정이 기록된 다이어리를 보고 자신이 싸이코패스 연쇄살인마라고 착각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배우 윤시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cej@osen.co.kr

그야말로 호구의 반란이다. 앞서 윤시윤은 “육동식이란 인물은 판타지적인 캐릭터 같아 보이지만 모두가 마음 속에 품고 있을 용기에 대한 갈망과 일탈, 그것들을 보여주는 인물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를 못살게 구는 사람들에게 복수해주고 싶고 반항하고 싶은 마음들을 매우 착하고 어설프게, 그러나 모든 시청자들이 함께 응원하게끔 드러내는 모습이 육동식의 매력”이라고 설명했던 바다. 
제작발표회에서도 그는 “육동식은 호구다. 호구와 사이코패스를 같이 잘 섞어서 표현할 수 있을까 걱정했는데 주변에서 ‘그런 바보 같은 인물은 네가 정말 잘할 것 같다’고 박수를 쳐주더라. 기분이 안 좋을 정도로 응원 받으며 찍고 있다. 바보 같음이 섞인 괴짜 사이코패스가 나올 것 같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윤시윤은 데뷔작인 ‘지붕뚫고 하이킥’에서 이미 능청스러운 생활밀착형 코믹 연기를 펼쳤다. 게다가 2016년 5월부터 3년여 동안 KBS 2TV ‘1박2일’을 통해 리얼 예능감까지 얻었다. 연기력이야 ‘제빵왕 김탁구’, ‘나도 꽃’, ‘마녀보감’, ‘초고의 한방’, ‘대군’, ‘친애하는 판사님께’, ‘녹두꽃’ 등에서 완벽하게 인정 받았다. 
코믹함과 연기력을 다잡은 윤시윤이기에 이번 ‘싸이코패스 다이어리’ 속 육동식 캐릭터의 다양한 매력이 그를 만나 더욱 시너지 효과를 낼 전망이다. 현장에서도 대본에 충실하되 코믹한 재미를 더욱 배가하기 위해 배우들끼리 애드리브 경쟁을 펼칠 정도라고. 
함께 호흡을 맞추고 있는 심보경 역의 정인선과 서인우 역의 박성훈은 입을 모아 윤시윤을 현장 분위기 메이커라고 치켜세웠다. 이종재 감독은 배우들 모두의 인성이 너무 좋다며 핵심 역할을 맡은 윤시윤에게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윤시윤은 “데뷔 10주년을 맞았지만 연기론을 감히 얘기할 배우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다만 연기에서 가장 중요한 건 진실한 마음이다. 한 작품을 만들어가는 데 있어서 연기자가 할 수 있는 부분은 생각보다 적더라. 연출, 작가, 스태프들 모든 요소가 함께 만드는 거다. 진실성 있게 촬영하고 있다”고 속내를 내비쳤다. 
이어 그는 “훌륭한 대본과 연출이 합쳐져서 작품 마다 늘 다른 캐릭터가 나오는 것 같다. 저로서는 많은 분들과 파티를 즐기며 여러 사람들과 집중하는 것 뿐이다. 제가 하는 건 10%도 안 된다. 최대한 진실성 있게 집중하며 임할 뿐이다. 그런 믿음이 있다”고 겸손하게 말했다. 
팬들 역시 겸손하면서 자신이 맡은 캐릭터를 200% 표현해내는 윤시윤을 믿고 응원할 따름이다. ‘녹두꽃’ 백이현과 180도 달라진 ‘싸이코패스 다이어리’ 속 호구 사이코패스 육동식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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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조은정 기자 cej@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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