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란→박연수X박은혜, 이혼女 주홍글씨 떼고 '다시 사랑할 수 있을까' [어저께TV]
OSEN 김수형 기자
발행 2019.11.14 06: 51

박연수, 김경란, 호란 그리고 박은혜, 박영선이 이혼 후 심경을 처음으로 고백했다. 이혼녀란 주홍글씨를 떼고 이들이 다시 사랑을 시작할 수 있을지 주목됐다.
13일 방송된 MBN 예능 '우리 다시 사랑할 수 있을까'가 첫방송됐다. 
이혼이란 같은 아픔을 안고 있는 다섯 여자가 함께 모이게 됐다. 먼저 아홉살 쌍둥이 엄마인 배우 박은혜가 도착했다. 박은혜는 "사실 담담하게 얘기해, 자연스럽게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 생각했다"면서"많은 고민 끝에 용기를 냈다"며 인사했다.  

다음은 13년차 가정주부로 돌아온 지아, 지욱이의 엄마인 배우 박연수가 도착했다. 그녀는 "이제부터라도 이름으로 활동하고 싶었다"며 출연 이유를 전했다. 다음은 런웨이의 전설이었던 톱모델 박영선이 도착, 15년간 미국생활을 끝내고 돌아왔다고 해 더욱 반가움을 안겼다. 
이어 품격있는 아나테이너 김경란이 도착했다. 그녀의 등장에 이규한은 "결혼 하셨는지 몰랐다"면서 리얼 당황했다. 김경란은 "괜히 나왔나봐, 모른체로 있을 걸"이라며 당황해 눈길을 끌었다. 마지막 주인공은 가수 호란이 도착했다.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으로 시선을 사로 잡았다. 호란은 "리얼리티 처음이라 긴장했다"며 인사를 전했다. 
본격적으로 숙소에서 짐을 풀었고, 모두 자연스럽게 말을 놓으며 근황을 주고 받았다. 자리에 모이자, 신동엽은 '우리 다시 사랑할 수 있을까' 제목에 대해 의견을 물었다. 실제로 사랑을 다시 하고 싶은 건지 묻자
박은혜는 "그걸 잘 모르겠다, 사랑을 다시 하고 싶은지"라며 힘겹게 자신의 속마음을 털어놓았다.
박은혜는 "만약에 또 사랑할 수 있을 것 같냐고 물어보면 대답이 안 나와, 사랑이 뭐지? 싶다, 어디까지가 사랑일까"라면서 "최소한 남자한테 사랑한다고 말할 일 없을 것 같다"고 말해 모두를 숨죽이게 했다. 박은혜는 "원래 표현 많이 했는데 그냥 애들보고 사는 것도 사랑같아, 사랑하면 어디까지가 사랑일까 사랑의 기준이 모르겠다"면서 말이가진 무게를 알기에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다시 결혼에 대한 생각에 대해서는 연애만 하겠다는 의견도 있었지만 박연수는 "정말 좋으면 다시 하고 싶다"고 했다. 호란은 "결혼에 뭘까 생각해, 결혼하기 전에도 아이를 낳을 계획이 없었다"면서 완벽히 계획한 결혼이었으나 이혼을 겪으니 혼란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호란은 "결혼이 사랑하는 두 사람이 살기위한 동거하는 제도인가 생각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경란은 "사회적 요구 속에서 해야하니까, 해야한다고 학습을 받고 살아온 것 같다"면서 "결혼이 인생의 숙제같았다"고 했다.  경란은 "자신에 대해, 내 감정에 잘 알지도 인지하지 못하고 살아왔다"며 그 어떤 것보다 결혼이 신중해야함을 전했다. 
김경란은 "나만 버티면 된다고 생각했다, 참기를 수십번했다"면서 하지만 결국 무너졌다며 입을 열었다. 
김경란은 "사람들이 바라보는 나는 지적이고 차분한 여자, 난 정말 아무것도 없는데"라면서 
"난 아무것도 없는데, 점점 거지꼴이 됐다"며 항상 사람들이 원하는 모습에 맞춰 살다가 정작 자신을 돌보지 못한 과거를 떠올리며 후회의 눈물을 흘렸다. 
2년을 별거하다 이혼한 케이스라는 박은혜는 "아들이 사춘기 겪을 때 걱정이 된다"면서 "아이들의 아빠는 필요할 테지만 내 남자가 필요할지 잘 모르겠다"며 운을 뗐다. 재혼을 하게 되는 기준도 아이에게 맞춰진다고. 그러면서 "가장 이상적인 방법은 옆집에 사는게 가장 좋지 않나 생각했다"며 농담을 전했다.
박은혜는 "전 남편과 형식적으로 연락만 주고받다가, 어느날 가족식사를 하게 됐다"면서 "근데 한 아이가 집에 안 데려가는지 불안해해, 내가 아이와 헤어지기 위해 밥을 먹는다고 생각했더라"며 눈시울을 붉어졌다.
박은혜는 "아이를 안심시키기 위해 일부러 더 가족식사를 가졌고, 반복이 되니 안정을 찾더라"면서 "그 다음부터 같이 밥을 먹고 잘 인사하더라"라며 말은 하지 않았지만 헤어짐이 아이들에게 두려움으로 다가왔을 것이라며 당시를 되새겼다. 
박은혜는 "이혼이란 생각지 못한 일이 벌어져, 이 일도 하기 싫었다"면서"아이들이 없었다면 잠에서 깨지 않길 바랐을 때도 있어, 내가 안 깨면 아이들은 어떨까 생각했다"며 눈물을 흘렸다. 게다가 일을 할 수 밖에 없는 현실의 벽에 부딪친 박은혜는 "이런 내가 남자를 만날 수 있을까"라며 걱정했다.  
엄마라는 이름의 무게를 버리고 여행을 떠난 박은혜 모습이 그려졌다. 박은혜는 "집에 들어가는 순간 다시 시작,오롯이 쉴수 있는 혼자인 시간이 필요했고 그리웠다"며 기차에 몸을 실었다. 하지만 알고보니 여행이 아닌 촬영하러 간 것이었다. 박은혜는 프로페셔널한 모습으로 22년차 배우의 포스를 보였다. 
박은혜는 절친 한상진과 싱글맘이자 워킹맘으로의 근황을 전했다. 특히 아빠의 부재때문에 쌍둥이 아들 중 한 명은 데려올 수 없다며 고충을 전했다.이에 한상진은 "넌 연희동 히어로"라며 박은혜를 응원했다. 
몸이 두 개여도 모자랄 고단 하루를 보낸 박은혜에게 아이에게 집착하는 이유를 물었다. 박은혜는 야구를 하는 아들이 아빠의 부재로 차별대우를 받은 일화를 전하면서 "아이가 기죽지 않게 하고 싶었다"며 속상한 마음을 토로했다. 그러면서 아이가 성장하면서 자연스럽게 배울 수 있는 부분도 놓치는 것이 아닐지 걱정, 작은 부분까지 챙겨주고 싶은 엄마의 마음을 보였다. 
이를 진지하게 옆에서 듣던 이규한은 "사회에서도 어떻게든 배울 수 있다, 너무 걱정마라"며 위로하면서 "아버지 빈자리를 안고 살아왔지만 부족함 없었다, 아이의 미래가 걱정되다면 선택하는 길을 그냥 믿어주길 바란다"며 본인 걱정보다 아이에게 맡기라고 조언했다. 신동엽도 "아이도 중요하지만 지금 우리가 행복해야할 일, 엄마가 행복해야 철이 들고 아이들도 진짜 행복해질 것"이라 했다. 
신동엽은 박연수에게 첫 프로그램 출연에 대해 지욱, 지아의 반응을 물었다. 박연수는 "처음에 안 된다고 하더라"면서 "영화도 같이 안 보면서"라며 정작 본인은 외로움을 느낀다고 했다. 그러면서 합격 조건에 대해 3개국어를 해야된다는 말이 나왔다고 해 모두를 폭소하게 했다. 
신동엽은 박연수에게 이혼에 관해 자연스럽게 대화를 나누는지 물었다. 박연수는 "이혼기사 후 적극적으로 솔직하게 현실적인 조언을 해준다, 이혼은 그 누구의 잘못도 아니다, 성격차이로 헤어진 것 뿐"이라며 담담한 모습을 보였다. 
호란은 불같은 사랑을 했던 과거를 떠올렸다. 전 남편에 대해 "내 앤생에 가장 사랑했던 남자"라 말하던 호란은 "20년 전, 2년간 연애 했던 사람, 그때는 내가 일방적으로 차였다"면서 한 번의 헤어짐을 겪은 후 클래지콰이로 데뷔했다고 했다. 가사로 사랑의 아픔을 전하던 중 다시 만나게 됐다고.
호란은 재회하게 된 전 남편에 대해 "다시 전화가 오고 강렬한 사랑을 잊지 못해, 결혼까지 했는데, 결혼은 너무 달랐다"면서 옛사랑을 향한 순애보로 결혼에 골인했으나 서로가 바랐던 이상적인 부부의 모습이 아니었다고 했다. 호란은 "서로를 안다고 생각하고 너무 성급했더라"며 아픔을 털어놓았다. 
박연수는 13년동안 엄마란 시간을 돌아보면서 "13년 안에 나는 없다, 다시 시작하기가 쉽지 않다"면서 
"나는 지아, 지욱의 엄마일 뿐"이라며 배우로서 기회조차 얻기 힘든 상황을 토로했다. 배우의 꿈이 있지만 경력 단절에 대해서 대화를 나눴다. 박연수는 "일을 다시 하려니 힘들다"면서 13년을 엄마로만 살지만 생계와 자신을 위해서라도 배우라는 이름으로 다시 설 수 있을지 고민했고, 이를 모두 공감했다.
그러면서도 행복하다는 박연수는 "이혼, 이별의 과정 쉽지 않았다, 혼자 키운지 7년 됐다, 이혼한지는 5년 됐다"면서 "인생이 참 묘하다, 결혼하고 자식을 얻고 이혼이란 쉽지 않은 시간을 겪다보니 어느 것 하나 소중하지 않은 것이 없더라, 가치가 있어보이고 그 사람도 행복했으면 좋겠다"면서 만남과 이별 속에서 성숙이란 지혜를 깨달았다고 했다.  
처음 속마음을 모두 꺼내며 이별 후 성숙해진 모습이었다. 싱글맘, 그리고 이혼녀라는 주홍글씨를 떼고 용기를 내어 꿈도 사랑도 다시 꿈꾸는 그녀들의 행복을 모두가 응원했다. /ssu0818@osen.co.kr
[사진] '우리 다시 사랑할 수 있을까' 방송화면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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