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하루' 이태리, 스테이지 바꾸려 했던 왕의 비극 '능소화'...공감 이끈 오열
OSEN 최이정 기자
발행 2019.11.14 10: 49

 ‘어하루’ 이태리의 과거가 밝혀졌다.
비지난 13일 방송된 MBC ‘어쩌다 발견한 하루’에서는 진미채가 모든 것을 작가의 의도대로 두라고 했던 이유가 밝혀졌다. 또 과거 스테이지를 바꾸려했던 진미채의 비극과 비밀의 이야기가 은단오(김혜윤)의 죽음을 예고하고 있고 이에 스테이지를 바꾸려는 하루(로운), 단오를 향한 자신의 마음을 고백한 백경(이재욱)의 이야기가 그려졌다.
능소화에서 왕으로 등장한 진미채는 왕좌를 노리고 백경이 조여 오는 억압에도 그 자리를 지키는것이 운명이라는 황후의 의도대로도 살 수 없었다. 쉐도우를 느끼고 있는 진미채와 수향은 그들이 느끼는 현실 곧 스테이지에서 벗어나고자 했지만 자객의 칼에 수향이 죽음을 맞이하고 만다. 진미채는 그런 수향의 죽음과 자신에게 다가온 비극에 하늘을 원망하듯 오열했다.

진미채의 결심에도 결국 정해진 이야기를 바꿀 수 없던 것으로 이는 정해진 이야기와 캐릭터의 운명을 바꾸고자 했던 이들에게 정해진 비극이었고 “모든게 틀어질거야”라는 말의 이유였다. 수향의 죽음에서 보여준 진미채의 오열은 짧은 스토리에도 몰입을 부르며 서사를 부여했다.
한편 비밀의 쉐도우에서 단오는 자신의 죽음이 그려진 ‘비밀’을 숨겨달라고 진미채에 부탁했다. 진미채는 “왜 하루야? 라고 물었고 ”좋아하니까“ 라는 단오의 대답에 순간 진미채는 슬픈 표정을 지었다. 자신도 겪은 사랑이라는 그 이유와 너무 닮아 있었기 때문인지, 이태리는 찰나에 슬픔부터 안타까움 모든 감정을 담아냈다.
복도에서 수향의 모습을 한 전학생과 마주하는 진미채는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하는 모습에 ‘진미채 요정’으로서 능숙하게 인사를 하고 자신의 아픔을 숨겼다.
수향에게 자아가 없어 어떤 말을 해도 기억하지 못할 것인데도 불구하고 자신을 드러내지 않고 “정말 가혹하다. 그나마 고마운건 자아가 없다는 것인가”라며 수향을 걱정하는 모습은 진미채의 배려였다.
또 능소화에서 죽음을 맞이하는 단오를 보게 된 하루는 진미채를 찾아갔다. 진미채는 “너같은 사람을 본 적이 있어. 이야기를 거스르려 했던 사람”이라고 설명했다.
“이야기가 틀어지면 보고 싶지 않은 것들을 보게 되고 작가 앞에서 굴복하는 자신을 발견하게 돼. 은단오의 스테이지를 바꾸면 그 애의 얘기만 변하지 않아. 그 스테이지와 관련된 다른 누군가들의 이야기도 결국 더 좋지 않은 결과를 가져올거야“라는 말로 그저 이야기를 바라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진미채는 여러번 능소화를 통해 비극을 예고했었다. 그 비극은 진미채 자신의 이야기였고 비밀에 자아를 가지고 살아있는 진미채 자체였던 것.
진미채는 비밀의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캐릭터를 쓰고 또 쓰고 스토리의 대사까지 똑같은데” 라며 능소화를 태웠고 하루에게 “일어났던 일이고 일어날 일이지”라며 반복된 스토리를 암시했으며 공간 속에 보여지는 또 다른 스테이지를 바라보며 “이야기를 모두 알게 되면 그 비극을 또 봐야할지도”라는 말로 경고하기도 했다. 이렇듯 이야기의 끝을 짐작하는 진미채가 “절 여러 작품에 등장시키는건 좋은데.. 참 잔인하시네.. 이럴 거면 내 자아도 없애주던가“라며 원망조차 담담하게 내뱉는 모습을 안타까움을 느끼게 했다.
작품마다 수많은 설정값을 견뎌야 했던 진미채. 그 체감은 억겁의 시간일 터 사랑하는 사람도 잃고 무엇 하나 바꿀 수 없이 그저 작가의 의도대로 움직이며 어떤 하루를 보내왔을 터. “대사라도 주지 말던가” 라는 진미채의 말처럼 스테이지의 등장은 평생을 거스를 수 없는 의무였다. 진미채가 비밀의 등장인물들이 자아를 찾을 때마다 애달픈 눈빛을 보냈던 것처럼 시청자의 마음이 진치채에 대한 측은지심을 불러일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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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어하루'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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