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항서 제품만 먹어도 배불러’ 베트남 광고킹 박항서 감독 [하노이통신]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9.11.19 12: 39

 
‘박항서 라면’에 ‘박항서 김치’를 먹고 디저트로 '박항서 핫도그’를 먹는다. 베트남에서 실제로 벌어지고 있는 일이다.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축구대표팀은 19일 오후 10시(한국시간) 베트남 하노이 미딩국립경기장에서 숙적 태국을 상대로 월드컵 2차예선을 치른다. 베트남과 태국은 18일 미딩국립경기장에서 마지막 훈련을 소화했다. 

박항서 감독이 광고하는 라면광고

하노이에 현장취재를 온 OSEN 취재진은 박항서 감독의 인기를 피부로 느끼고 있다. 입국심사를 마치자마자 가장 먼저 박항서 감독과 제자 쯔엉이 출연한 신한은행 광고가 취재진을 반겼다. 마치 ‘박항서 감독이 대표팀을 이끄는 베트남에 온 것을 환영합니다’같은 분위기였다. 박 감독이 베트남의 관문에서 얼굴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었다. 
은행광고는 신뢰가 핵심이다. 박항서 감독은 베트남의 제자들에게 절대적인 신뢰와 믿음을 주었고, 성적으로 보답받고 있다. 베트남 국민들에게 한 약속도 잘 지키고 있다. 이러한 이미지가 은행광고와 잘 맞아떨어지고 있다. 신한은행은 쯔엉이 인천에서 뛸 때 ‘베트남 데이’를 개최할 정도로 베트남 마케팅에 적극적이다. 
공항을 나오니 택시들이 대기하고 있다. 택시 문에 박항서 감독의 얼굴이 여럿 보인다. 종가집에서 판매하는 김치광고였다. 박 감독 덕분에 베트남 사람들도 김치를 많이 먹기 시작했고, 덕분에 베트남 수출량이 훌쩍 뛰었다는 후문이다.  
한국에서 왔다고 하자 택시기사가 바로 “박항서 감독의 나라에서 왔냐”며 말을 꺼낸다. 박 감독이 현지에서 얼마나 유명한지 물었다. 기사는 하노이 시내 빌딩에 있는 대형옥외광고판을 가리키며 대답을 대신했다. 박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대표팀 광고였다. 
하노이 공항에 있는 박항서 감독의 은행광고
편의점에 들어가봤다. 역시 여기저기 박항서 감독의 얼굴이 보인다. 박 감독이 광고하는 종가집 김치라면과 서울 핫도그가 보인다. 박 감독은 베트남 기업의 패스트푸드 광고까지 찍었다. 박 감독이 출연하는 광고제품만 다 먹어도 배가 부를 정도로 종류가 많았다. 디저트는 음료 박카스다. 박항서 감독의 이름과 발음이 비슷해 현지에서 더욱 인기를 끌고 있다고 한다. 
태국전은 현지시간 오후 8시에 열린다. 하노이는 평일에도 교통체증이 극심하다. 베트남 사람들은 빨리 퇴근해서 맥주를 마시면서 단체응원을 하기 위해 술집예약을 서두르고 있다. 좋은 자리는 이미 예약이 찼다고 한다. 술집에 또 박항서 감독의 얼굴이 있다. “1-0 박항서 감독님 감사합니다!”라는 메시지가 보인다. 박 감독이 지난 14일 아랍에미리트를 1-0으로 이겨줘서 고맙다는 의미다. 
베트남에서 박항서 감독은 그야말로 국빈대접을 톡톡히 받고 있었다. “박항서 감독이 베트남으로 귀화하면 국회의원에 나와도 뽑힐 것”이라는 농담이 전혀 농담으로 들리지 않았다. / jasonseo3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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