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집스런 벤투, 후방 빌드업-측면 수비 허점 노출
OSEN 이승우 기자
발행 2019.11.20 06: 32

파울루 벤투 감독 부임 이후 처음으로 3골을 내주며 패했다. 대표팀의 수비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올랐다.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20일(한국시간) 오전 아랍에미레이트(UAE) 아부다비의 모하메드 빈 자예드 경기장에서 끝난 브라질과 국가대표 친선경기에서 0-3으로 완패했다.
브라질은 전반 9분 루카스 파케타의 다이빙 헤더골에 이어 전반 36분 쿠티뉴에 추가골을 넣었다. 이어 후반 15분 다닐루가 강력한 중거리 슈팅으로 자신의 A매치 데뷔골을 터뜨렸다. 

벤투호는 브라질전 패배로 남미팀 상대로 이어오던 무패 기록(3승 1무 1패)이 깨졌다. 또한 브라질 상대로 역대 상대 전적에서 1승 5패로 격차가 벌어졌다.
한국은 이날 3골을 내주며 무너졌다. 벤투 감독이 부임한 이후 두 번째로 당한 패배이자 처음으로 3골을 실점한 경기였다. 그간 수비에서 만큼은 견고한 모습을 보였던 벤투 축구에 균열이 생겼다. 
벤투 감독인 브라질을 상대로도 경기 전략을 크게 바꾸지 않았다. 후방 빌드업과 풀백을 공격의 시발점으로 삼는 것이었지만 전반 초반부터 브라질에 간파당했다. 수비에서 제 몫을 한 것은 김민재 뿐이었다.
전반 4분 우측 풀백 김문환은 상대의 측면 자원인 로디와 쿠티뉴의 강한 압박을 받아 공 소유권을 내줬다. 자칫 실점을 내줄 수 있었다. 이후에도 후방 빌드업을 전개할 때 브라질 선수들이 한국의 양 풀백을 압박하는 장면이 자주 연출됐다. 
상대 공격을 막을 때는 허술하고 안일했다. 파케타의 선제골과 다닐루의 세 번째 골 모두 로디의 발 끝에서 연결된 크로스가 결정적이었다. 로디를 저지하지 못한 김문환에 1차 책임이 있지만 쿠티뉴 등 주변 선수들을 막지 못한 협력 수비에도 문제가 있었다. 
비교적 압박이 덜 했던 왼쪽 측면도 문제점을 노출했다. 손흥민을 막기 위해 다닐루가 오버래핑을 자제했고 제수스 또한 측면보다는 중앙에 치우친 플레이를 했다. 한국은 이 빈공간을 공략했지만 부정확한 공격만 이어졌다. 
벤투 감독은 그 동안 고집스럽게 골키퍼와 수비진에서 시작되는 후방 빌드업과 풀백의 적극적인 활용을 고수했다. 하지만 레바논과 경기에서 답답함을 드러냈고, 브라질을 상대로는 처참하게 무너졌다. 
한국은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 H조 1위를 빼앗긴 상황에서 본선행을 위해서 새로운 전략을 모색해야할 때이다. / raul1649@osen.co.kr
[사진] 아부다비(UAE)=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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