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쉬운 무승부에도 박항서 감독은 외부 환경탓을 하지 않았다.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축구대표팀은 19일 오후 10시(한국시간) 베트남 하노이 미딩국립경기장에서 치른 아시아지역 월드컵 2차예선 G조에서 태국과 0-0으로 승부를 내지 못했다. 무패행진의 베트남(3승2무, 승점 11점)은 G조 1위를 지켰다. 태국(2승2무1패, 승점 8점)은 3위로 밀려 최종예선 진출을 장담할 수 없게 됐다.
베트남이 아쉬움을 느낄만한 판정이 여러차례 나왔다. 전반 35분 베트남의 코너킥 상황에서 반하우가 헤딩골을 넣었다. 하지만 골키퍼 차징이 선언되면서 골도 무효가 됐다. 전광판에 숫자 1이 찍혔다가 0으로 바뀌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선제골인줄 알고 열광했던 베트남 팬들도 아쉬움을 달랠 길이 없었다.
후반전에도 베트남은 골맛을 보고 득점을 인정받지 못했다. 후반 6분 티엔린이 때린 슈팅이 골망을 흔들었지만 오프사이드가 선언되면서 득점도 취소됐다.
경기 후 박항서 감독은 심판판정에 대해 아쉽지 않냐는 베트남 기자의 질문에 “주심판정에 대해 할 말이 없다. 비디오로 다시 분석해 봐야겠지만 애매한 것 같다. 제 입장에서 보면 파울이 아는 것 같다. 심판판정에 대해서는 더 말하기 어렵다”며 아쉬워했다.
경기 후 퇴장하던 박 감독은 태국 코칭스태프와 설전을 벌이기도 했다. 박 감독은 "태국 사람인지는 잘 모르겠다. 심리전 같았다. 그저 해프닝일 뿐이다. 그러나 나는 베트남을 위해 언제든지 싸울 준비가 됐다"고 대답해 베트남 기자들에게 박수갈채를 받았다. / jasonseo3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