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이 생활' PD "장성규, 수입-소비 솔직해…경제 관념 배우고 싶어 한다" [직격인터뷰]
OSEN 장우영 기자
발행 2019.11.20 11: 32

교양과 예능의 결합, ‘슬기로운 어른이 생활’이 첫 방송을 마쳤다. 경제에 대해 딱딱하지 않고 재밌게 풀어내면서 신선하다는 반응을 얻고 있는 점에 대해 연출을 맡은 기훈석 PD가 소감을 밝혔다.
KBS2 새 예능 프로그램 ‘슬기로운 어른이 생활’ 연출을 맡은 기훈석 PD는 20일 OSEN에 “첫 방송을 마치고 나니 얼떨떨하다. 시청률로는 평가할 수 없겠지만 고민했던 부분이 풀린 것 같다”고 밝혔다.
19일 첫 방송된 ‘슬기로운 어른이 생활’에서는 MC 장성규가 게스트로 출연해 소비 패턴 등 일상을 공개했다. 장성규는 6개월차 프리랜서로 일하면서 늘어난 수입 등에 대해 솔직하게 밝혔고, 친구들과 만나거나 스태프들의 회식을 쏘는 등의 소비 패턴을 보였다.

방송화면 캡처

기훈석 PD는 “‘슬기로운 어른이 생활’의 콘셉트는 ‘솔직함’이다. 인기, 인지도보다는 재정과 소비에 대해 솔직하게 이야기해줄 수 있는 사람이 알맞다. 인지도가 부족해도 솔직하게 말해줄 수 있는 사람을 MC로 섭외해야겠다 싶었고, 진행자 급에서는 가장 솔직하게 이야기해줄 수 있는 사람이 바로 장성규였다”고 말했다.
이어 기 PD는 “당초 장성규가 게스트로 나오는 건 아니었다. MC만 하자고 했는데 본인이 하겠다고 먼저 했다. 프로그램을 하게 된 이유도 프리랜서 후 늘어난 수입에 얼떨떨하고, 본인도 배우고 싶다는 점 때문이었다. 섭외, 세팅 등을 모두 장성규가 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걱정도 있었다. 장성규 같은 연예인의 수입과 소비는 일반 시청자들과 볼륨이 다르기 때문이다. 그래서 거부감이 들 수 도 있었다.
이 점에 대해 기훈석 PD는 “거부감을 줄이기 위해서 크게 두 가지를 봤다. 첫 번째는 연예인의 소비, 수입을 숨기는 건 ‘솔직함’과 거리가 있기에 그대로 보여주고자 했다. 대신 ‘과소비’를 강하게 짚어주려고 했다”며 “그리고 시청자들이 따라해 볼 수 있거나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는 팁을 주고 싶었다. 그 부분에서는 경제 크리에이터 델님이 많이 이야기를 해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걱정은 기우였다. ‘슬기로운 어른이 생활’은 방송 후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젊은 세대 뿐만 아니라 중장년층에서도 경제를 쉽고 재미있게 풀어주면서 실생활에 쓸 수 있는 유용한 팁도 준다며 환영하고 있다.
기 PD는 “장성규의 ‘워크맨’을 기대했다가 실망하지 않을까라는 점과 세대 확장성이 고민이었는데 그 부분이 풀린 것 같아 고무적이다”라며 “연예인들이 자신의 수입, 소비에 대해 솔직하게 이야기해주는 점에서 많은 반응이 있었다. 그리고 꼰대 같지 않게 경제 이야기를 풀어주고 실용적인 팁을 주는 걸 좋아하시는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첫 방송을 마친 ‘슬기로운 어른이 생활’은 이제 남은 7회차를 남겨두고 있다. 내부적으로도 반응이 좋은 상황이고 고무적이라 정규 편성에 대한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기훈석 PD는 “‘슬기로운 어른이 생활’ 기획이 통과한 이유는 젊은 세대를 타깃으로 하고, 재미있으면서 얻어갈 수 있다는 점이었다. 주변에 전세, 월세를 구분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꽤 많다는 걸 알고 많이 놀랐다. 그런 친구들에게 실질적으로 돈에 대해 도움이 되는 프로그램을 만들고 싶었다. 남은 회차 방송을 보시면서 돈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했으면 한다”며 “방송을 보시고 실용적인 팁을 얻으셨으면 하고, 정규 편성이 된다면 노후 대비, 투자 등의 이야기도 풀어내보고 싶다”고 전했다.
KBS2 ‘슬기로운 어른이 생활’은 매주 화요일 오후 11시 10분 방송된다. /elnino8919@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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