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한창 일할 나이인데...” 박항서 감독, 유상철 감독에게 전한 진심 [하노이통신]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9.11.21 09: 02

박항서(60) 감독이 후배 유상철 감독 이야기에 차마 말을 잇지 못했다.  
통쾌한 중거리슛으로 한일월드컵 역사적인 폴라드전 첫 승의 주인공이 된 유상철 인천 감독. 그는 지난 19일 자신이 췌장암 4기임을 공식적으로 밝혔다. 베트남에 머물고 있는 박항서 감독은 유 감독의 투병소식을 익히 알고 있었지만, 참담함을 숨기지 못했다. 
그럴 만하다. 박항서 감독과 유상철 감독은 경신고 선후배사이로 각별하다. 둘은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 코치와 선수로 만나 대한민국의 4강 신화를 합작했다. 영광의 자리를 함께 한 두 지도자는 한창 후진양성에 힘쓰고 있었다. 그러던 중 갑자기 유상철 감독의 투병소식이 전해졌다.  
20일 하노이에서 취재진과 만난 박항서 감독은 “유상철 감독이 내 고등학교 후배다. 2002년에 같이 생활했다. 참 오래전에 (투병)소식을 들었다. 황달이라고 해서 홍명보 전무에게 전화하니 ‘내일 중앙병원으로 옮긴다. 상황이 안좋다’고 했다. 췌장암인것을 저는 알고 있었다”고 담담히 말했다. 
박 감독이 베트남에서 성공했을 때 누구보다 기뻐한 유상철 감독이었다. 박 감독은 “(유상철 감독이) 너무 안됐다. 삶이 무엇인지 생각하게 된다. 한창 일할 젊은 나이다. 나쁜 일을 한 것도 아닌데 왜? 너무 안됐다. 홍명보 전무에게 ‘상철이가 어떻게 됐냐? 잘 돌봐주라’고 했다. (병마와) 꼭 싸워서 힘내주길 바란다. 내가 도울 일을 돕겠다. 2002년 회에서 선후배들도 돕겠다. 너무 안타깝다”면서 차마 말을 잇지 못했다. 
박 감독은 취재진 앞에서 눈물이 터질 것 같자 “나보다 먼저 가면 안되는데…”라면서 애써 농담으로 감정을 눌렀다. 박 감독의 진심 어린 걱정이 유상철 감독에게 잘 전달되길 기대한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동영상] 하노이(베트남)=서정환 기자 jasonseo3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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