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줌크러시’ 사대천왕 김영옥, 이혜정, 정영주, 이미도가 ‘라디오스타’에 출연해 수요일 밤을 한바탕 뒤집어 놨다. 네 사람이 솔직하고 화끈한 토크로 ‘웃음 만선’을 이뤄낸 가운데 시청률 역시 최고 7.9%로 동시간대 1위에 오르며 의미를 더했다.
지난 20일 방송된 고품격 토크쇼 MBC ‘라디오스타’(기획 김구산 / 연출 최행호, 김지우)는 ‘줌크러시’ 특집으로 김영옥, 이혜정, 정영주, 이미도가 출연해 놀 줄 아는 언니들의 거침없는 토크쇼를 선보였다.
시작부터 남다른 입담을 자랑한 정영주는 19금 토크에도 거침이 없었다. 자신을 ‘19금 토크’가 아닌 EDPS(음담패설) 세대라고 밝힌 정영주는 “영미는 크게 준비가 돼 있지 않은 것 같은데 가슴 춤을 춘다”라는 폭탄 발언으로 현장을 뒤집었다. 안영미가 “제가 한 번 옹여 매서 그렇지. 풀러봐요?”라고 발끈하자 정영주는 “옛날 우리 엄마들은 뒤로 넘기셨다고”라고 받아치면서 시청자들을 박장대소케 했다.
롤모델로 마동석을 꼽은 정영주는 남배우만 액션을 한다는 틀을 깨고 여배우도 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다고 밝히며 “여배우가 하는 멋진 액션을 볼 수 있는 시나리오가 있다면 언제든지 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최근 ‘엄마의 개인 생활’ 시리즈로 SNS를 뜨겁게 달구고 있는 이미도는 이 모든 게 남편에게서 나온 것임을 밝히며 “남편은 제가 가지고 있는 끼를 잘 알고 있고, 아들은 워낙 순하다. 모든 것이 남편의 기획 하에 나온 것”이라고 강조했다.
무술 감독이 인정한 몸의 소유자 이미도는 붐과 김구라를 번쩍 안아 올리며 ‘만선이여~ 만선!’을 외쳐 모두를 깜짝 놀라게 했다. 그녀의 품에 안긴 김구라의 행복한 표정이 시선을 강탈하며 폭소를 유발했다.
올해 데뷔 62년 차로 현재 활동 중인 여배우 중 최고령인 김영옥은 최근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연극 무대에 도전하고 있음을 밝히며 “늘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임하는데 그중에서도 연극을 조금씩 하다 보니 목이 말라서 제대로 했으면 하는 마음이 있었다. 때마침 좋은 제의가 들어와서 시작하게 됐다”고 털어놓았다.
김구라 진행 스타일이 영 마음에 안 든다고 밝힌 김영옥은 “김구라는 그냥 빨리빨리 진행하려고 한다. MC의 마음은 아는데 말 많으니까 여기 나와서 앉아있지, 말이 없으면 여기 왜 앉아있겠냐”라며 ‘할크러시’의 포스를 뿜어냈다.
과거 힙합 경연 프로그램에서 ‘할미넴’으로 이름을 떨친 김영옥은 “랩이 일종의 노동요다. 그래서 우리가 힙합의 민족인 것”이라며 즉석에서 랩을 선보이는 등 젊은 감각을 자랑했다. 이후 김영옥은 백화점을 좋아한다고 밝힌 뒤 즉석에서 ‘백화점’ 3행시를 선보이며 ‘할미넴’의 순발력을 뽐냈다.
요리 연구가 이혜정은 힘들게 요리를 배웠던 사연에 대해 털어놓았다. 이혜정은 “요리를 배우고 싶어 아버지의 돈 7~8번 훔쳤다. 모아 둔 적금을 합쳐서 스위스로 도망갔다가 잡혀 왔다”라고 고백했다. 이어 “대학교 2학년 때 무작정 호텔을 찾아가 무임금으로 일하기 시작했다. 삶은 계란 700개를 까며 피를 흘렸다. 그때 독일 셰프가 인내심이 대단하다고 칭찬했는데 그게 힘이 됐다”라며 못 말리는 요리 열정을 드러냈다.
이혜정은 남편의 버리지 못하는 습관에 대해서도 폭로했다. 이혜정은 “남편이 밖에서 자꾸 입을 닦은 냅킨을 주섬주섬 모아 와 강아지 대변을 치운다”라며 디스를 이어갔다. 그러나 이내 “결혼 40주년에 남편에게 ‘보고 싶었어, 예쁘다’라고 문자가 왔다. 눈물이 핑 돌더라”라며 애정을 드러냈다.
21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 코리아에 따르면 전날 방송된 ‘라디오스타’는 수도권 기준 1부가 6.5%를, 2부가 6.2%를 기록해 1부가 동시간대 1위에 올랐다. 최고 시청률 역시 7.9%(23:57)를 기록하며 의미를 더했다. 또한 광고 관계자들의 주요 지표이자 채널 경쟁력을 가늠하는 핵심 지표인 2049 시청률(수도권 기준)은 1부가 3.0%, 2부가 2.4%를 기록해 1부 역시 1위에 올랐다.
다음 주 ‘라디오스타’는 김동완, 박지윤, 서효림, 지숙과 스페셜 MC 폴킴이 함께하는 ‘나 혼자 한다’ 특집으로 꾸며질 것이 예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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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라디오스타’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