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0회 청룡영화상이 21일 오후 8시 45분, 인천 영종도 파라다이스시티에서 개최된다. 올해 한국 영화 100주년을 맞아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칸 영화제에서 최초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가운데, 청룡영화상 시상식에서도 11개 부문에 최다 노미네이트 돼 수상 결과에 관심이 커지고 있다.
'기생충'은 전원백수인 기택 네 장남 기우가 고액 과외 면접을 위해 박사장 네 집에 발을 들이면서 시작된 두 가족의 만남이 걷잡을 수 없는 사건으로 번져가는 이야기를 그린다. 송강호, 이선균, 최우식, 조여정, 이정은, 장혜진, 박소담, 박명훈 등이 열연했다.
이번 청룡영화상 시상식에서 '기생충'이 후보에 오른 부문은 최고의 영예로 꼽히는 최우수작품상을 비롯해 감독상(봉준호), 남우주연상(송강호), 여우주연상(조여정), 남우조연상(박명훈), 여우조연상(이정은 박소담), 각본상(봉준호 한진원), 미술상(이하준), 음악상(정재일), 촬영조명상(홍경표 김창호), 편집상(양진모)까지 총 11개 부문이다. 여우조연상에는 '기생충'에 출연한 이정은과 박소담이 나란히 후보에 올라 집안 싸움을 벌이게 됐다.
'기생충'은 최근 국내에서 진행된 영화 시상식에서 주요 부문 트로피를 독차지하고 있다. 지난 13일 열린 한국영화평론가협회상(영평상)에서 최우수 작품상과 감독상, 촬영상 등을 수상한 바 있다.
특히 오는 2020년 2월 열리는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 국제장편영화부문(외국어영화상) 한국 영화 출품작으로 선정됐다. 최종 후보작 5편은 내년 1월 중순 경 발표될 예정으로, 외신에서는 아카데미 작품상, 감독상 후보까지 거론해 기대감이 치솟는 중이다.
'기생충'이 청룡영화상에서 과연 11관왕을 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는 상황에서, 작품성 면에서 가장 강력한 경쟁작으로 평가받는 영화가 바로 '벌새’다. 상업영화는 아니지만, 해외 평단 및 유수의 영화제에서 인정받아 무려 25관왕이라는 기염을 토했다.
'벌새'는 성수대교가 붕괴된 1994년, 거대한 세계 앞에서 방황하는 중학생 은희(박지후 분)가 한문 선생님 영지(김새벽 분)를 만나 자신만의 방식으로 세상을 마주하는 방법을 찾아가는 과정을 그린다.
이 작품은 제45회 시애틀국제영화제, 제23회 부산국제영화제 넷팩상 및 관객상, 제44회 서울독립영화제 새로운선택상 및 집행위원회 특별상, 제69회 베를린국제영화제 제네레이션 14+ 대상, 제18회 트라이베카 영화제 최우수 국제장편영화상・최우수 여우주연상・촬영상을 받았다.
또한 제38회 이스탄불국제영화제 국제 경쟁 대상, 제9회 베이징국제영화제 심사위원 특별 언급상, 제35회 LA 아시안 퍼시픽 영화제 국제 경쟁 심사위원 대상, 제17회 키프로스 영화제 경쟁 심사위원 대상, 제48회 우크라이나 키예프 몰로디스트 영화제 국제 경쟁 작품상, FIPRESCI 심사위원상 등 25관왕을 수상했다. 앞서 영평상에서도 신인감독상, 여우조연상, 신인여우상, 독립영화지원상, 국제비평가연맹상까지 무려 5관왕을 차지했다.
'벌새'는 이번 청룡영화상에서 최우수작품상 후보를 포함해 신인감독상, 여우조연상, 신인여우상, 각본상 등 5개 부문에 노미네이트 됐다.
'기생충'의 독주를 '벌새'가 막을 수 있을지, 아니면 '극한직업', '스윙키즈', '엑시트' 등에서 다관왕 작품이 나올지 수상 결과가 기대되고 있다.
한편, 제40회 청룡영화상은 21일 오후 8시 55분부터 SBS를 통해 생중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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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OSEN DB, 영화 포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