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지 않고 달릴 것"..뮤지, 예능·음악 다 잘하는 시티팝 장인(ft.윤종신) (종합)[Oh!쎈 현장]
OSEN 심언경 기자
발행 2019.11.22 17: 18

예능도 음악도 하나도 놓칠 수 없는 욕심쟁이 뮤지가 '시티팝' 옷을 입고 컴백한다.
22일 오후 서울 마포구 예스24무브홀에서 뮤지의 두 번째 미니앨범 '코스모스(COSMOS)' 발매 기념 쇼케이스가 열렸다.
이날 뮤지는 본격적인 쇼케이스에 앞서 "음악을 하면서 쇼케이스를 갖는 게 처음이다. 개인적으로 뜻 깊은 날이 될 것 같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타이틀곡 '화해 안할거야?'는 사랑하는 연인과 다툰 후 느끼는 불안, 걱정 등을 담아낸 노래로, 몽환적인 사운드가 특징인 시티팝 장르 곡이다. 한국 시티팝의 계보를 잇는다는 평을 듣고 있는 뮤지가 선보일 신보에 많은 리스너들의 관심이 쏠린다.
먼저 뮤지는 본격적으로 시티팝 장르에 뛰어들게 된 계기에 대해 "음악을 꾸준히 해오면서 '경쟁을 해도 자신 있겠구나'라는 자신감이 있었다. 그런데 몇 해 전부터 어린 친구들의 음악을 들으면 '되게 잘한다. 왜 이렇게 잘하지'라는 생각이 든다. 젊은 친구들을 이기려면 또 다른 연구를 하고 사운드 공부도 해야 되는데, 이게 과연 내가 모든 걸 접으면서 해야 할 것인가 싶었다. 트렌디한 음악들은 어린 친구들이 하는 게 맞다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앞으로 10년 후, 20년 후 어떤 음악을 해야할까 싶더라. 어느 순간 초등학교 교실에 나 혼자 대학생인 느낌이었다. 그래서 나한테 맞는 음악은 무엇일까 생각하게 됐고, 내가 처음 음악을 시작했을 때 좋아했던 노래가 뭘까 떠올렸다. 윤상 형님, 김현철 형님께 자극을 받아서 음악을 했던 게 생각나더라. 어느 순간 시티팝 장르가 재조명될 것 같다는 예감이 혼자 스스로 들었고, 이 음악이 유행이 아니라도 원초적으로 좋아했던 음악으로 다시 돌아가는 것이 꾸준히 음악 생활을 하는 데에 있어서 맞는 옷을 입는 게 아닐까 싶었다"라고 밝혔다.
뮤지가 자신이 하고 싶은 음악에 집중하게 된 이유는 또 있었다. 바로 차트인에 대한 욕심에서 비롯된 상처였다. 뮤지는 "앨범을 내고 차트인이 안 되고 많은 분들이 모르면 뮤지션들이 받는 상처가 있다. 제가 속이 좁아서 그런지 잘 못 견디겠더라. 아예 이럴 거면 홍보도 하지 말고 내가 좋아하는 음악을 내가 듣고자 만들어 보자는 마음으로 해왔다. 이번 앨범이 스스로 시작하게 될 계기 같다"라고 설명했다.
뮤지의 시티팝 자부심은 대단했다. 뮤지는 "많은 분들이 시티팝이라고 하면 일본에서 건너온 장르 중 하나라고 생각하신다. 색깔적으로 그럴 수 있지만, 사실 시티팝은 연주로 이루어지는 음악들이다. 요즘 트렌디한 음악은 컴퓨터 사운드로 모든 게 이뤄진다. 그런데 시티팝은 미국의 펑크 음악에서 훌륭한 연주로 가득 채워진 형태다. 요즘에는 음악에서 기타 연주라든지, 브라스 같은 관악기 연주라든지 거의 찾아볼 수 없다. 제가 음악을 시작했을 때 훌륭한 연주자분들과 합을 맞추고 곡을 만들어가는 과정이 매력적이라 생각했다. 이번 앨범에서도 연주에 신경을 많이 썼다"라고 전했다.
뮤지는 '코스모스'의 점수를 매긴다면 몇 점을 주겠냐는 질문에 "감히 89점을 주겠다. 사실 사운드적으로는 시간이 좀 더 있었으면 하는 부분들이 있었다. 가창적으로는 목이 사실 많이 안 좋았는데, 연초를 끊고 관리도 하고 했더니 많이 돌아왔다. 제 앨범을 녹음하면서 노래에 어느 정도 만족했다"라고 답했다.
뮤지는 이미 뛰어난 능력을 바탕으로 프로듀서, 가수로서 견고한 입지를 다졌다. 하지만 예능에도 자주 얼굴을 내비쳐왔던 만큼, 방송인의 이미지도 강한 것이 사실이다. 
이와 관련, 뮤지는 "방송을 시작한 지 10년이 넘었다. 방송을 시작한 이유도 음악을 자유롭게 하고 싶어서다. 음반의 성공 여부에 상관 없이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는 방법으로 생각했던 게 방송이다. 얼마 전부터 들었던 생각이 방송을 열심히 하고 UV 활동도 열심히 해서 그런지, 적게나마 관심을 가져주시구나 했다. 더 노력해야겠다 싶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뮤지는 음악인으로서도 방송인으로서도 인정받은 윤종신의 조언을 언급했다. 뮤지는 "윤종신 선배가 어떤 모습의 너라도 상관 없으니, 가능한 많이 유명해지라고 하시더라. '열심히 노력하고 있으면 너란 사람이 궁금해질 때 음악을 하든 뭘 하든 관심을 가져줄 것'이라고 말하셨다"라고 얘기했다.
뮤지는 방송 활동에 열심히 임하는 이유도 설명했다. 뮤지는 "제가 아무리 멋진 옷을 입고 음악 생활을 해도 많은 분들이 모르실 거다. 오히려 예능에서 진지하게 한번 노래를 부르는 걸 더 잘 아신다. 제가 그런 계기를 만든다기 보다 꾸준히 활동을 하면 다른 분들이 만들어주실 거라 생각해서 쉬지 않고 열심히 달리고 있다"라고 밝혔다.
이어 예능인 이미지가 강한 것에 대한 부담감은 없냐는 질문에는 "다소 시간이 걸린다 해도 음악은 음악대로, 예능은 예능대로 생각하실 수 있도록 하겠다. 제가 제 음악에 신경을 쓰고 대중에게 다가갈 수 있는 음악을 하도록 노력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라고 답했다.
음악 방송 계획도 있다고 밝힌 뮤지는 이번 앨범 활동을 통해 달성하고 싶은 목표를 전했다. 뮤지는 "차트인이 목적이 아니다. 그저 제가 시티팝이라는 음악을 하고 있는 중이라는 사실을 알리고 싶었다. 그런 계기가 되는 쇼케이스가 되길 바랐다. 이번 앨범을 시작으로 머릿속 궁금증을 하나둘씩 지워갔으면 하는 바람이다"라고 말했다.
뮤지는 이날 오후 6시 각종 음원 사이트를 통해 두 번째 미니앨범 '코스모스'를 공개한다. /notglasses@osen.co.kr
[사진] 뮤지사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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