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영애가 故 구하라 비보의 안타까움을 표했다.
이영애는 25일 오전 서울 웨스틴 조선에서 열린 영화 '나를 찾아줘' 관련 인터뷰에서 가정과 일에 대한 이야기를 전했다.
영화 '나를 찾아줘'는 이영애의 14년 만에 스크린 복귀작으로 제작 단계부터 화제를 모았다. '친절한 금자씨'(2005) 이후 14년 만에 스크린으로 돌아온 이영애는 아이를 잃어버린 엄마의 깊이를 가늠할 수 없는 아픔부터 자신을 경계하는 낯선 사람들 사이에서 진실을 찾고자 하는 강인함까지 복합적인 감정을 폭넓은 스펙트럼으로 완성해 연기 변신을 시도했다.
스크린에 돌아오기까지 14년이나 걸린 이유에 대해 이영애는 "그렇게 시간이 오래 지났는지 몰랐다. 그만큼 제가 20대 30대를 열심히 했다고 생각하고 더 욕심을 내면 얻는 게 있으면 잃는 게 있으니까. 가정을 꾸리고 아이를 늦게 낳아서 육아도 하고 하다보니 그렇게 된 것 같다"고 답했다.
이어 "작품 제의가 그렇게 많다고는 할 수 없었다. 좋은 작품도 있었고 놓치면 아까운 작품도 있었지만 일과 육아를 두 가지를 병행하기에는 육아 면에서 소홀히 할 수 없었고 다 시기가 맞아야 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잘 하고 싶다. 많이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한 작품을 하더라도 제대로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엄마로서의 역할도 중요하고 가정에서의 제 위치도 중요하기 때문에 어떻게 조화롭게 균형있게 할 수 있을까 기도도 한다"고 덧붙였다.
가정과 일의 비율에 대해서는 "아무래도 가정이 더 많이 있다. 제가 늦게 결혼을 했고 아이들도 한창 엄마 손이 갈 때고 남편도 일을 하고 있고 제가 체력의 한계가 있기 때문에 애를 늦게 낳고 하다보니 체력이 예전같지 않더라. 가정에 충실하면서 좋은 작품을 만나면 그 때는 남편의 도움을 받으면서 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또한 지난 24일 갑작스러운 故 구하라의 비보가 전해져 모두를 놀라게 했던 바, 연예계 선배로서 많은 생각이 들었을 것 같다는 말에 "너무 마음이 아프다. 어제 저도 '집사부일체' 보다가 속보로 듣고 깜짝 놀랐다. 너무 일찍 데뷔를 하면 금방 흔들릴 수가 있지 않나. 저는 풍선 같은 존재라고 표현을 한다. 사람들이 예쁘다 멋있다고 하며 하늘로 띄워보내지 않나. 그런데 바늘 한 끝에 터져버릴 수 있는 존재다. 생각하는 생각을 많이 가져야 할 것 같다. 너무 일찍 데뷔하고 심지가 약하다 보면 주위와 같이 흔들릴 수 있다고 생각한다. 너무 꽃다운 나이인데 할 수 있는 것이 너무 많은데 안타깝다"고 전했다.
이영애 역시 연예계 생활을 하면서 힘든 일도 많이 겪었을 터. 그는 "일찍 연기를 시작한 것은 아니지만 저도 사회생활을 연예계에서 시작을 하지 않았나. 어린 나이에 사람들에게 시달리고 이런 사회에서 본인이 스스로 추스릴 수 있는 나이가 아직은 성립이 안됐을 때는 사람간의 관계가 가장 힘들다. 누구나 한 번쯤은 겪고 가야할 질풍 노도의 시기가 20대에는 다 있지 않나. 하지만 연예계에서는 그것이 더 힘들기 때문에 스스로를 굳게 세울 수 있는 무언가를 찾아가야 할 것 같다"고 회상했다.
이어 그는 "사실 지나고보면 별 일이 아니다. 하지만 그 때 만큼은 절체절명의 순간이지 않나. 저는 스스로 견뎠던 것 같다. 일로 치유를 했다. 요즘에는 저는 산책하는 것을 좋아한다. 제가 8년 동안 전원생활을 했는데 자연으로 치유를 많이 받았다. 제가 추천하는 것은 많이 걷고 산책하는 것이다. 스스로 생각을 비워내고 재부팅하는 시간들이 저에게는 좋은 해소법이었다"고 밝혔다. /mk324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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